'다이하드'의 생존왕 브루스 윌리스, '치매' 판정
2023.02.17 09:00
수정 : 2023.02.17 0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980~1990년대 미국 할리우드에서 액션 스타로 명성을 떨쳤던 배우 브루스 윌리스가 치매 판정을 받았다. 영화 ‘다이하드’ 시리즈에서 끈질기게 살아남았던 그는 실어증으로 고생하다 지난해 은퇴한 상태였다.
CNN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올해 67세인 윌리스의 가족들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그가 전두측두엽 치매(FTD)를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윌리스는 지난해 3월 실어증 진단을 받고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은퇴했으며 1년 만에 병이 악화하면서 치매 환자가 됐다.
윌리스 가족은 이날 성명에서 "불행하게도 윌리스가 겪고 있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그가 직면한 병의 한 증상일 뿐"이라며 "고통스럽지만, 마침내 명확한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들은 “오늘날 치료법은 없으나 앞으로 달라지길 기대한다. 그의 상태가 호전되면 더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한 치매에 언론들이 더 집중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가족들은 “그는 항상 남을 돕고 중요한 사안들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개인적으로 높이기 위해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했다. 지금도 가능하다면 치매를 겪는 사람들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과 지지를 높이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윌리스는 1970년대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연기 생활을 시작했고 1980년대 TV 드라마 ‘블루문 특급(원제 문라이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존 맥티어넌 감독의 1987년작 다이하드의 주연을 맡아 세계적인 액션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골든글로브상, 에미상 등을 받았고 2006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윌리스는 할리우드를 떠나기 직전까지도 왕성하게 영화를 찍었다. 그는 지난 8일 공개된 '디텍티브 나이트: 가면의 밤'에서 형사 ‘나이트’ 역할을 맡았다. 다음달에 공개되는 스릴러 영화 ‘어새신’에서도 윌리스의 연기를 볼 수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