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400례 달성

      2023.02.17 10:20   수정 : 2023.02.17 10: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10년 6월 첫 번째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시행한 세브란스병원이 연간 50례 가까운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진행하고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수술 성적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이 지난 8일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에게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시행하면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400례를 달성했다. 2010년 6월 첫 번째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시행해 2014년 100례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약 9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수혜자와 기증자 간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아 이식 장기에 대한 거부 반응의 위험이 커 고위험 수술이다. 혈액 내의 혈액형 항체가 이식 장기를 공격하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이식 전 혈장 교환술, 면역억제제 투여 등을 통해 혈액형 항체를 제거한 뒤 신장이식을 시행한다. 수술 전후 나타날 수 있는 거부 반응과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이식외과, 신장내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여러 임상과의 긴밀한 협조와 경험이 중요하다.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은 연간 50례 가까운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진행하면서 여러 성과를 내고 있다. 60대 이상 고령이거나 이식 저항성이 높은 고위험 환자군에도 성공적으로 이식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신장이식에서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수술 성적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00번째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받은 조은희씨(62세, A형)는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었다. 그러다 작년 1월 코로나19 감염 등으로 신장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신장이식이나 투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식 공여자를 찾기 힘들었던 조씨는 주치의였던 이식외과 이주한 교수와 신장이식팀 팀장인 이식외과 허규하 교수에게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소개받았다. 이후 혈액형이 달랐던 남편 박일순씨(61세, B형)에게 신장을 기증받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수술을 무사히 받았다.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김명수 소장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으로 공여자의 폭을 넓힐 수 있어 기쁘다”며 “환자마다 서로 다른 면역 위험도에 따라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맞춤형 치료를 위해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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