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열린 일왕 생일파티에 '기미가요' 첫 연주..日 "자연스러운 일"

      2023.02.17 14:12   수정 : 2023.02.17 15: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지난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생일 기념행사가 열린 가운데 처음으로 일본 국가인'기미가요’(君が代)가 연주됐다는 일본 매체 보도가 나왔다.

이날 산케이신문은 주한 일본 대사관이 서울의 한 호텔에서 국내 인사들을 초청한 뒤 나루히토 일왕 생일(2월 23일) 기념 리셉션을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에서 일왕 생일 기념 리셉션이 열린 것은 2018년 12월 이후 4년 3개월 만이며, 나루히토 일왕이 2019년 5월 즉위한 이후로는 처음 열렸다.

리셉션에는 이도훈 외교부 2차관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는 우리 국가인 애국가와 함께 일본 국가 기미가요가 처음으로 연주됐다.


이에 대해 매체는 "일본 정부는 한국의 반일 감정 때문에 지금까지 (일본) 국가를 트는 것을 미뤄왔다. 하지만 지난해 출범한 윤석열 정권은 대일 관계 개선을 지향하고 일본 정부도 찌그러진 양국 관계를 벗어날 호기라고 판단했다"라며 기미가요를 튼 정황에 대해 분석했다.

일본 대사관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행사에서 기미가요를 틀지 않았던 것에 대해 "참석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배려해왔으나 과도한 면도 있었다"라며 "대사관 주최 행사에 국가 연주는 자연스러운 일이며 한·일 관계 개선의 흐름 속에서 이번엔 당연한 모습으로 하자고 해서 한국 국가와 함께 기미가요를 틀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미가요의 일부 가사에서 국군주의 일본을 상징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몇몇 시민들은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당 가사는 '임의 치세는 천 대(代)에, 팔천 대에 작은 조약돌이 큰 바위가 되어 이끼가 낄 때까지'라는 구절이다. 이중 '임'은 '일왕'을 뜻하며, 임의 치세가 영원히 이어지길 기원한다는 내용이 그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행사가 진행된 호텔 앞에는 반일 시민단체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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