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선관위 "무분별한 의혹 제기 중단"..安 "처음이나 이후에나 흑색선전 없다"

      2023.02.17 17:46   수정 : 2023.02.17 17: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 김기현·안철수 후보 간 공방이 격화되자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17일 "전대에 출마한 모든 후보자는 근거 없는 비방과 무분별한 의혹 제기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며 중재에 나섰다.

金 "安 흑색선전, 선관위 엄중 조치 요청"
安 "당 선관위 끌어들여 겁박"


이날 김기현 후보 측은 '안철수 후보의 흑색선전, 인신공격'과 관련해 중앙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측에 엄중한 조치를 강력히 요청하는 공문을 전날(16일)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공문에서 "광주·전남·전북 합동연설회에서 안철수 후보의 김 후보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 제기는 명백한 비방, 흑색선전이자 인신공격"이라며 당헌·당규 위반에 따른 엄중 조치를 요구했다.



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제기한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안 후보가 키우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이에 안 후보 측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당 선관위를 끌어들이려는 행태"라며 반박했다.


안 후보 캠프 이종철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하라는 해명은 않고 성만 내더니, 뒤늦게 '설명 자료'를 내며 선관위에 '엄중 조치' 공문을 동시에 보냈다"며 "겁박하고 윽박질러 말을 막으려는 무소불위 권력자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金 요청 다음날 선관위 경고 나서


유흥수 전당대회 선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전당대회 열기가 과열되며 후보 간 근거 없는 비방 또, 일부 후보의 지나친 언행으로 국민들과 당원 여러분께 우려를 끼치고 있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유 선관위원장은 "특히 확인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행태는 이번 전대를 혼탁하게 만들 뿐"이라며 "이런 행위가 지속될 경우 당헌·당규에 따른 직접적인 제재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김 후보의 공문 요청 직후 선관위의 입장이 나오는 등 이번 경고가 안 후보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당 선관위는 모든 전당대회 후보들에게 이러한 경고를 전달했다.

安 "선관위 입장 존중..처음이나 이후에나 그러지 않을 것"


당 선관위 경고에 김 후보 측은 "전적으로 동의하고 존중한다"며 "몇몇 후보들이 민주당이 만든 음해성 가짜뉴스와 검증되지 않은 흑색선전을 당의 전당대회에 끌고 와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절대적으로 옳지 않다"고 했다.

반면 안 후보 측은 김 후보를 겨냥, "네거티브를 안 하겠다고 선언하면서도 '민주당 DNA가 철철 넘쳐흐르는 후보'라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민주당 끌어들여 또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등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안 후보가 패색이 짙어지자 민주당식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전대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는데 이것은 민주당 출신다운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다만 안 후보 측은 "우리는 정당한 문제제기와 철저한 검증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선관위의 걱정과 독려를 존중해, 처음부터도 그러지 않았거니와 이후에도 그러지 않을 것임을 확인한다"고 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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