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미 "20년째 외벌이 중…우울증 아닌 게 신기할 정도" 눈물(종합)

      2023.02.17 22:17   수정 : 2023.02.17 22:17기사원문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윤영미가 20년째 외벌이 중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17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방송인 윤영미, 황능준 부부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윤영미는 오랫동안 외벌이 중이라며 부담감이 너무나 힘들다고 고백했다.

그는 "한번도 통장에 돈이 쌓인 적이 없다. 들어오는 순간 나간다"라며 집 월세, 자동차 유지비, 두 아들 미국 유학비 등이 고정 지출이라고 설명했다.


남편이 준 생활비는 20년 전이 마지막이었다고. 윤영미는 "너무 오래 전에 줘서 기억이 안 나는데 20년 전인 것 같다. 봉투로 월급 100만 원 받아본 적이 있는데 그때가 마지막이었다"라며 "남편은 늘 한량 같고 한심하기도 하다"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남편의 생각과 반응은 전혀 달랐다. 황능준은 "제가 돈 버는 데 재주가 없다는 게 단점이다. 돈은 없지만 행복하게 사는 게 장점이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윤영미는 울고불고 화도 내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자 황능준은 "제가 일부러 일을 안 하는 게 아니다. 일하기 위해서는 자본이 필요한데 그걸 융통해서 쓸 여유가 없다. (아내가) 자꾸 같은 얘기를 반복하니까 야속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라고 속내를 고백했다.

특히 외벌이에 대해 "그 고독감은 말할 수가 없다. 허허벌판에 혼자 서 있는 느낌"이라고 밝히며 눈물을 보였다. 윤영미는 "너무 짐이 크다. 매달 벌어야 하는 돈이 너무 많다. 집에 네 채인데 그게 다 렌트다. 그 돈이 어마어마하다. 애들 학비도 수 천만 원이다. 그걸 감당하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폭우가 쏟아지는 댐 앞에 제가 그걸 막고 있는 느낌이다. 제가 무너지면 홍수가 나서 우리 가족이 다 떠내려 갈 것 같으니까 버티는 느낌이다. 너무 힘들어서 손을 놓고 싶을 때가 있다"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윤영미는 "두 아들 유학 생활만 10년이 넘었다. 감당하기 너무 힘들더라. 프리랜서니까 월급이 들어올 곳이 없지 않냐. 매달 벌이가 다르니까 언젠가 뚝 끊길 수 있어서 그 불안감에 시달린다"라면서 "어떻게 지금까지 우울증에 안 걸렸는지 신기할 정도"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더했다.

과거 목회 일을 하며 탈북민을 도왔다는 황능준은 "아내에게 줄 돈이 없었다. 어려운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러다 보니까 시간이 흘렀다. 제주에 가니까 농부들이 어렵게 지내더라"라고 밝히며 이를 계기로 농작물 유통 사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수입이 생겨도 본인과 남을 위해 사용했다고. 윤영미는 "제가 생각한 가장의 역할, 벌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적었다"라고 전했다.

두 사람의 얘기를 듣던 오은영 박사가 입을 열었다. "나이, 수입과 관계 없이 부부가 싸우는 이유 1위가 경제 문제"라며 "돈을 많이 벌어도 꼭 괜찮은 게 아니다. 돈 문제로 많이 다툰다. 경제적인 만족감이 떨어지면 갈등이 아주 깊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라고 알렸다.

이어 오은영 박사가 "아내에게 고마운 점을 많이 표현하고 있냐"라고 물었다. 황능준은 "나름대로 많이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내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윤영미는 "오랜 생활 경제 활동을 하니까 남편이 당연하게 생각하더라. 당연한 건 없다. 너무 힘들어, 죽겠다 해도 남편은 항상 똑같은 얘기를 한다고 반응하더라"라며 서운해 했다.

또한 남편이 일당도 없이 남의 일을 돕기만 한다며 "10만 원이라도 벌어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자 남편은 "돈 10만 원보다 중요한 것도 있지 않냐. 저는 사람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저한테 주는 10만 원보다 더 큰 것을 줬다면 저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중요한 걸 발견했다며 황능준에 대해 "주변인들의 어려움을 말할 때는 힘이 확 난다. 하지만 아내가 힘든 얘기에는 반응이 다르다. 아내가 애쓰는 걸 몰라서가 아니라 자신은 약자를 돕는데 아내는 강자라 생각하는 거다. 내가 도와야 할 약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돈 버는 걸 세속적이고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라면서 "사실 신부님을 하셨으면 딱 맞다. 수도 생활 하면서 모든 걸 사람들과 다 나누는 걸 했으면 딱 맞는 분이다.
그러나 결혼 생활을 기준으로 봤을 때 배우자는 매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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