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미스'로 터진 황제성 "데뷔 17년차, 이제 시작" ③
2023.02.18 06:31
수정 : 2023.02.18 06:31기사원문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코미디언 황제성은 올해 초부터 새로운 '부캐'로 대박을 터트렸다. 영국가수 샘 스미스의 '언홀리' 퍼포먼스를 패러디한 '킹 스미스' 쇼츠 영상 여러 개로 무려 유튜브 누적 조회수 2000만뷰를 돌파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황제성은 '킹 스미스'의 '본체' 샘 스미스로부터 "덕분에 '언홀리'가 화제라는 소식을 들었다"며 직접 감사 인사 영상을 받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황제성은 [코미디언을 만나다] 서른다섯 번째 주인공으로 최근 뉴스1과 만났다. 그는 "본체로부터 답장이 온 게 짱이었다"며 "그때가 약간 소름 돋았다"고 고백했다. 킹 스미스는 현재 그가 진행 중인 SBS 파워FM '황제성의 황제파워'(이하 '황제파워')의 청취자들의 요청으로 도전하게 된 부캐다. 청취자들은 황제성이 샘 스미스와 닮았다며 패러디를 제안했고, 황제성이 이에 응하면서 성공시킨 부캐이기도 하다.
황제성은 2007년 MBC 16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뒤 콩트를 통한 다양한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 2015년부터 출연하기 시작한 tvN '코미디 빅리그'(이하 '코빅')에서 현재까지 주축 멤버로 활약,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존슨 황부터 시봉이, 그리고 여전히 성대모사로 큰 웃음을 빵빵 터트리는 황경영까지 현재 개그계에서의 그의 활약은 독보적이다. 올해로 햇수로 데뷔 17년 차를 맞이한 황제성, 그를 만나 그만의 코미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코미디언을 만나다】황제성 편②에 이어>
-킹 스미스 말투를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캐릭터의 완성도를 빈틈 없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특히 예전에 그랬다. 지금은 그런 걸(완벽주의를) 많이 줄여가고 있는데 어릴 적부터 워낙 어렵게 살았어서 그것 때문에 실수하면 안 된다, 피해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러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강하게 채찍질을 하는 게 맞는 건가, 혼자 스스로를 힘들게 한다고 해서 되는 건가 고민하게 되는 시기가 있었다. 저도 힘들지만 주변에서도 그런 저를 힘들어해서 그런 면들을 조금씩 줄여나가려고 하고 있다.
-'코빅'의 선배라인이다. 선배로서의 부담감은 없나.
▶예전에는 뭐든지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더라. 각자 코너를 맡고 있고, 그 중심에서 각자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부담감을 느끼진 않는다. 다만 주변에 보면 저와 비슷한 후배들이 많더라. 스스로를 혹독하게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런 친구들을 보면 저를 보는 것 같아서 '너가 신나는 걸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부담을 가질까봐 걱정될 때도 있다.
-올해 데뷔 17년 차 개그맨으로서 지난 활동을 어떻게 자평하나.
▶열심히 걸어왔다는 얘길 하고 싶다. 이전보다는 부담감이 많이 사라져서 편해지기도 했어서, (열심히 해왔으니) 이제는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면서 시작하면 되겠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은 일이 의무적으로 느껴지는 순간이 지나가서 즐거운 것들을 더 많이 해보고 싶다. 코로나19로 관객들과 만나지 못하게 되면서 강제적으로 이런 마음의 부담감을 내려놓던 시기가 있었다.
-현재 라디오 '황제성의 황제파워'도 진행 중이다.
▶라디오는 참 특이한 플랫폼이다. 저는 어릴 때 라디오를 좋아했다. 제가 MBC에 갔을 때 이문세 선배님이 라디오로 황금마우스를 받으셨다. 그 모습도 너무 멋있으시더라. '언젠가는 내가 해봐야겠다' 정도만 생각하고 말았다. DJ가 실제로 돼야겠다는, 그런 생각까지도 갈 생각도 못했는데 꿈을 이뤘다. 라디오는 확실히 힐링이 되는 느낌이 있다. '황제파워'가 돌도 안 지났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줄 몰랐다. 깜짝 놀랐다.
-'코빅'에서 코너들이 승승장구하고 올해 초부터 킹 스미스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런 좋은 말에 휩쓸리지 않으려 한다. 저도 그런 얘기를 들으면 강아지처럼 마냥 좋아서 사고친다.(웃음) 그래도 새로운 사건과 사고들이 일어나서 신기하긴 하다. 연초가 되면 매니저와도 '올해 우리가 어떻게 될까'라는 이야기를 나눈다. 1월1일 항상 얘기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재밌는 일이 일어난 것 같다.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다. 제가 가족도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사랑해주실까 한다. 복이 많은가보다.
-올해 소망은.
▶저희 청취자들이 그분에게 한국 이름을 지어주셨다. 올해 제가 기대하는 건 '샘서민수'씨가 한국에 오는 거다. 한국에 오게 되면 지금보다 조금 더 임팩트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분이 온다는 생각 자체만으로도 즐겁다.
-황제성에게 코미디란.
▶돈벌이 수단?(폭소) 제가 제일 사랑하는 게 아닐까 한다. 앞으로도 저는 예능이든 공개 코미디 무대든 어떤 플랫폼이든 개그로 잘 녹아들 수 있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