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군 앞에 나선 北 김주애·주목 피한 김여정…동행은 계속

      2023.02.18 10:48   수정 : 2023.02.18 14:02기사원문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16일)을 기념해 17일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 간의 체육 경기를 관람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뒷줄에 앉은 김여정 당 부부장의 모습도 보인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딸 김주애가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16일)을 맞아 또 군 관련 행사에 등장했다.

이번이 여섯 번째인데, 김주애의 활동 방향이 좀 더 선명해지는 모양새다.

18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17일) 열린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 사이의 체육 경기에 김 총비서가 '사랑하는 자제분'(김주애)과 함께 참석해 경기를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이날도 검은색 코트의 어른스러운 옷차림을 한 김주애는 '백두혈통'으로서의 위상을 과시하듯 상석인 아버지 김 총비서 바로 옆자리에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

북한 매체에 김주애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이번 체육경기도 군이 주 참가자인 만큼, 김주애의 군 관련 행사 참석 패턴이 이번 행사를 통해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

김주애는 그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 기여자 포상 행사,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 기념연회, 건군절 기념 열병식 등 군 관련 행사에만 등장했다.

그는 앞서 15일 김 총비서의 올해 첫 경제 및 민생 관련 행보였던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주택) 건설과 강동온실농장 건설 착공식 때는 동행하지 않았다.

이는 김주애의 활동 방향이 '후계자' 수업처럼 정치, 경제, 군사 등 전 분야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로선 군 관련 활동에만 국한돼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으로 김주애가 앞으로 군 관련 직무에 투입될 가능성을 부각하는 행보로도 보인다. 아직은 '백두혈통'으로서 군 장성들로부터 깍듯한 예우만 받는 모습이지만, 추후 김여정(김 총비서 동생) 당 부부장이나 김경희(김정일 동생)처럼 당 내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김주애의 등장과 함께 '입지 변화' 가능성에 대한 주목을 받았던 김여정 당 부부장도 이번 체육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부부장은 앞서 건군절 기념 열병식과 기념연회에서도 참석했지만 한 발 떨어진 곳에서 최고지도자 일가를 보좌하는 듯한 모습만 연출하면서, 그의 위상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 김 부부장은 참석자로 호명되진 않았지만, 김 총비서 뒷줄에서 간부들과 함께 앉아 경기를 관람한 모습이 신문 사진에서 포착됐다. 주목을 피하면서도 '동행'은 지속하는 모습이다.

우리 당국도 김 부부장의 정치적 지위 변화 여부와 관련한 동향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히려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인 김여정이 '김주애 띄우기'를 주도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보도 사진의 구성만으로 볼 때 오빠(김정은)와 조카(김주애)를 돋보이게 하고 자신을 낮추는 김여정의 연출로 보인다"며 "향후 김주애의 노출을 통해 선전 활동의 횟수와 폭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김 부부장이 향후 김주애의 '후견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가 북한의 대외 사안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김주애의 군 관련 활동을 보좌하면서 향후 활동폭을 넓히는 데 일정한 기여를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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