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합격자 28.8%가 등록 포기.."의학 계열로 지원한 듯"

      2023.02.19 11:34   수정 : 2023.02.19 12: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른바 'SKY'로 불리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가 2023학년도 정시모집을 마감한 결과 모집 정원 대비 28.8%가 최종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등록을 포기한 학생들이 의학계열로 지원했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19일 종로학원 등에 따르면 최근 추가 합격자 발표를 최종 마감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정시모집 결과를 분석한 결과 총 4660명 모집에 1343명(28.8%)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1301명(29.5%)과 비슷한 수준이다.

학교와 계열별로 분석한 결과 서울대는 총 155명(11.5%)이 등록을 했으며, 이는 지난해(202명·19.5%)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우 지난해 대비 등록 포기 학생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는 총 643명(38.5%)이 등록을 하지 않아 지난해보다 5명 늘었고, 고려대는 전년도 대비 84명 늘어난 총 545명(33.2%)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은 서울대 등록 포기율이 떨어진 것에 대해 "서울대 정시가 2023학년도 입시에서 내신을 처음으로 적용했다"며 "수능 우수학생이 정시 원서 접수 단계부터 서울대가 아닌 의학계열로 지원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세대와 고려대에서 인문계열 포기율(499명, 32.1%)이 지난해(477명, 28.8%)보다 크게 늘었으며, 자연계열 포기 비율은 42.9%(649명)로, 41.0%였던 지난해보다 조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자연계열에서는 총 737명(33.0%)이 등록을 포기했고, 인문계열은 총 564명(28.1%)이 등록을 하지 않았으며, 예체능은 총 42명(10.0%)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은 연세대와 고려대 인문계열 포기 학생이 늘어난 점을 두고 "교차지원한 합격생이 의대나 서울대로 다시 이동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의학계열 등록포기자는 지난해 94명에서 올해 63명으로 크게 줄었으며, 서울대 의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등록포기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연세대 의대의 경우 8명(전년 10명), 고려대 의대는 4명(전년 6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초 합격자 전원이 등록을 포기한 학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모집인원 대비 130.0%, 연세대 컴퓨터과학과는 120.6%, 연세대 약학과는 116.7%의 포기율을 보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과생 문과 교차지원, 늘어난 등록포기자 등으로 올해 통합 수능에서 정시 합격 점수에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도 매년 달라지는 통합 수능에서 선택과목간 점수 격차, 영역별 점수 격차 등을 미리 예측하면서 교차지원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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