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묘지 사상 첫 참배한 특전사동지회..지역사회 충돌

      2023.02.19 15:05   수정 : 2023.02.19 15: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지역사회 반발에도 불구 특전사동지회가 국립 5·18 민주묘지를 19일 기습 참배했다. 또한 이들은 이날 5·18 부상자회 및 공로자회와 함께 화해를 위한 대국민 공동선언식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가졌다.

하지만 5·18민주화운동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 중 하나인 유족회가 '진상규명이나 진정한 사과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 행사를 보이콧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또 지역 시민 단체는 '5·18민주화운동 역사왜곡을 당장 중단하라'라면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대측은 부상자회와 공로자회가 특전사와 야합을 가졌다고 맹비난했다.


지역 반대에도 불구하고 특전사동지회는 매년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 5·18 민주묘지를 합동 참배하는 행사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5·18 피해 당사자와 계엄군을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시비론적 관점에서 보지 않겠다고 이날 행사 주최측은 주장했다. 양측 모두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공식 집계된 사망자는 193명(민간인 166명, 군인 23명, 경찰 4명)이다. 이외에도 부상자, 실종자, 구속 및 고문 피해자도 다수 발생했다.

최익봉 특전사동지회 총재는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해 운명을 달리하신 여러사람들의 묘지를 보면서 정말 가슴 깊이 많은 느낌을 받았다"면서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같이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총재는 아울러 상관의 명에 따라 광주에 파견돼 질서 유지의 임무를 맡았던 군 선배들의 헌신에 경의를 표했다.

하지만 최 총재가 이날 '계엄군의 당시 광주 투입은 질서 유지 임무 차원'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지역 시민단체의 큰 반발을 샀다.
또한 특전사 동지회가 군복을 입고서 광주에서 기념식을 가지면서 지역 시민단체들의 거부감도 컸다.

이날 행사 개최를 반대한 5·18 피해 당사자 수십 명은 참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단체 관계자들을 막았다.
군복을 입은 특전사동지회가 행사장으로 입장하려 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달려들었고, 가로막은 경찰, 외주용역업체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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