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억원 전세사기 혐의 '건축왕' 구속…배후세력 집중 단속

      2023.02.20 12:00   수정 : 2023.02.20 13: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경찰이 전세사기 특별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인천에서 120억원대 전세 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건축업자가 구속됐다.

아울러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이전 결정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지난달 명예훼손 혐의 피고발인인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천 미추홀 일대에서 일어난 건축왕 사건의 피의자 남모씨가 구속됐다"며 "일부 무자본 갭투자 사건에 대해 추가 입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씨 등은 지난해 1∼7월 인천시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163채의 전세 보증금 126억원을 세입자들로부터 받아 가로챈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10여 년 전부터 주택을 사들이기 시작한 A씨는 지인 등으로부터 명의를 빌려 아파트나 빌라 건물을 새로 지은 뒤 전세보증금과 주택담보 대출금을 모아 또 공동주택을 신축하는 식으로 부동산을 늘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수본 관계자는 "앞으로 연장된 특별 단속 기간 중에는 4가지로 유형을 나누고 있다"며 "배후 세력, 전세자금 대출 사기, 불법 감정, 불법 중계 행위 등 4대 유형으로 특정해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경찰청은 올해 7월까지 전세 사기 특별단속기간을 6개월 연장한다.

국수본은 건설 현장에서의 불법 행위도 지속해 수사 중이다. 국수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8일부터 지금까지 1648명에 대한 수사를 착수했으며 검찰 송치는 63명, 20명이 구속됐다.

이어 천공 의혹과 관련해 국수본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일부 피고발인을 지난달 조사했다"고 전했다.

해당 피고발인은 대통령실이 지난해 12월 1차로 고발한 김 전 의원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의혹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인으로 알려진 역술인 천공이 새 정부 출범 전인 지난해 3월 대통령 관저를 물색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내용이다.

경찰은 또 천공이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들렀다는 지난해 3월 공관 폐쇄회로(CC)TV 영상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해당 영상이 보관기간 규정 등을 준수해 삭제됐는지 여부도 확인 중이다
국수본 관계자는 "CCTV 영상 확보를 위해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고 했다.

춘천 초등학생 실종 사건과 관련해서는 국수본 관계자는 "현재 관계자 조사와 휴대폰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피해 아동의 신상이 공개된 점을 고려해 구체적인 사안을 공개하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잇따른 중국 해커들의 공격에 대해 국수본은 유관 기관과 정보 교류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국수본 관계자는 "국가 사이버 위기 관리단과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긴밀히 대응하고 있다"며 "인터폴, FBI를 포함한 조직과 자료 보존 조치 등으로 공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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