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대학교수 강의 중 마이크 뺏은 中중학생..당국은 조사팀 파견 왜?

      2023.02.21 05:00   수정 : 2023.02.21 14: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유명 교수가 부적절한 발언으로 중학생에게 강연 도중 제지를 당하고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20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강연 연사로 유명한 허페이 사범대 천홍여우 교수는 지난 18일 오후 안후이성 루장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에서 “여러분이 공부를 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한 것”이라며 “돈이 모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업을 하는 이유는 외국인의 우수한 유전자와 결합해 더 강력한 유전자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한 학생이 갑자기 연단에 올라가 마이크를 빼앗은 뒤 “천 교수의 눈에는 오로지 돈만 있고, 그는 돈을 좇으라고 하며 외국을 맹목적으로 숭배한다”며 “우리가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장에 있던 학생들은 “옳소”라고 소리를 지르고 박수로 이 학생에게 호응 했다.


결국 천 교수는 제대로 된 강연을 하지도 못하고 연단에서 내려왔다.

관영 매체들은 “학생이 교수의 마이크를 가로챈 것은 잘못 된 행동이지만 기성 세대의 일방적 교육방식에 맞선 학생들의 사고가 성숙해졌다”이라며 학생을 옹호했다.

학교 측도 학생의 행동이 정당했기 때문에 처벌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교육 당국은 조사팀을 파견해 학교 관계자들을 문책하고 천 교수를 조사해 적절하게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허페이 사범대는 천 교수가 맡았던 강의를 휴강시켜 사태 진화에 나섰다.
천 교수는 "파워포인트(PPT)가 작동되지 않아 어수선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가벼운 농담조로 했던 얘기"라며 "일부 내용이 부적절했지만, 학생들이 노력해 운명을 바꾸고, 전국 더 나아가 세계로 나가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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