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사용자경험 확대… 웨이브, OTT 넘어 일상재 될 것"
2023.02.21 18:23
수정 : 2023.02.21 21:18기사원문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연합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콘텐츠웨이브(웨이브)의 이상우 서비스그룹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웨이브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웨이브 서비스는 변화를 거듭해 왔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팬데믹 기간 급성장했던 국내외 OTT 산업은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주춤하고 있다. 웨이브도 예외는 아니다. 업계가 충성 고객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검색 서비스 개선이나 자막 고도화 등 보다 편리한 사용자 환경·경험(UI·UX)을 갖추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라는 설명이다.
이 그룹장은 "AI 자막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꾸려 여러 사업을 모색 중"이라며 "웨이브가 보유한 한국 드라마 속 발성을 음성문자변환(STT)으로 만들고,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자동 번역될 수 있게 연구·개발 중"이라고 했다. 이어 "단순히 변환시키는 게 아니라 배우의 입모양과 어느 정도 싱크가 맞아야 어색함이 없다보니 시간이나 글자수 등을 맞춰서 번역하는 게 주요 과제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이런 노력으로 웨이브는 구글플레이가 매년 연말 이용자들에게 사랑받은 앱을 선정해 발표하는 항목 중 '대화면' 앱 부문에서 지난해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 그룹장은 "모바일 뿐만 아니라 대형 스크린으로도 이용자들을 이끌자는 목표가 있었다"며 "기존 모바일 화면 그대로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폴더블폰(접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좀 더 큰 화면에서도 잘 적용되는 기능을 만드는 작업은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는 이 같은 서비스를 기반으로 국내 이용자 확대를 위한 내실을 다지고 있다. 한편으론 웨이브가 글로벌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는 게 이 그룹장의 설명이다.
실제 웨이브는 지난해 12월 미주 지역 콘텐츠 플랫폼 코코와(KOCOWA)를 인수하는 등 해외 진출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코코와는 지상파 3사가 지난 2016년 설립한 코리아콘텐츠플랫폼(KCP)의 미주 지역 OTT 플랫폼이다. 이 그룹장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국내 이용자 확대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 또한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OTT업계는 '계정 공유 유료화' 등 사업 다변화가 한창이다. 수익성 개선때문이다. 하지만 이 그룹장은 "웨이브의 경우 가격적 측면에서 이용자에게 더 큰 부담이 되지는 않겠다"고 했다. 이용자들에게 '일상재'처럼 녹아드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다. 이 그룹장은 "현재 수준의 구독료에서 풍부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웨이브만의 가격적 메리트는 계속 가져갈 것"이라며 "제휴를 통해 구독형 상품을 출시하는 등 여러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