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꼬리 내린 푸틴?..핵군축조약 중단 직후 "美 태도 따라 복귀"
2023.02.22 05:46
수정 : 2023.02.22 15:24기사원문
지난 21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 결정은 뒤집힐 수 있다"라며 "미국이 정치적 의지와 긴장 완화를 위한 선의를 보여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외무부는 "러시아는 조약에 따라 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계획을 계속해서 미국에 통보할 것"이라며 "핵무기 양적제한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을 통해 "누구도 세계 전략적 균형을 해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선 안 된다"라며 "러시아는 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한다"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핵실험을 할 경우 우리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러시아의 발표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매우 유감스럽고 무책임하다"라며 "우린 러시아가 실제로 무엇을 할지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나 우리와의 (대러시아) 관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상관없이 언제라도 러시아와 전략적 무기 제한에 대한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0년 체결된 이 협정은 미국과 러시아 양국의 핵탄두(1550개)와 운반체(700개)를 일정 수 이하로 줄이고 쌍방 간 핵시설을 주기적으로 사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1991년 7월 미국과 옛소련 간에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감축에 합의한 전략무기감축협정(스타트·START)의 맥을 잇는 협정이어서 뉴스타트로 불린다.
협정은 한 차례 연장을 거쳐 2026년 2월까지 유효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추가 연장 협상은 답보 상태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말 협정 이행을 위한 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러시아가 회의 전날 연기를 통보한 뒤 관련 대화가 재개되지 않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