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1분기 영업익 '뚝뚝'... 전년동기比 47.3%↓

      2023.02.23 16:22   수정 : 2023.02.23 16: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올해 1·4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도 잿빛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23%에 달하는 만큼 반도체 업황이 되살아나지 않는 이상 전반적인 실적 전망이 밝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145개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총 25조5959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7.3%나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년전에 비해 57.2% 급감한 17조4357억원으로 전망된다.
1·4분기 매출 전망치는 총 485조3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줄어드는 데 그쳤다.

종목별로는 효성티앤씨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5.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SKC(-89.3%), 삼성전자(-83.2%), HMM(-76.9%), 엔씨소프트(-73.5%) 등의 순이었다.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롯데케미칼, 한샘 등은 1·4분기 적자 전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큰 업체는 쌍용C&E로, 전년동기대비 6061.6% 늘어날 전망이다. 이어 강원랜드(905.2%), 한온시스템(194.9%), 이마트(174.9%), 엠씨넥스(107.3%) 순이었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과 더불어 GKL,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은 혹독했던 코로나19 시기를 지나 이번 1·4분기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1·4분기 영업이익 감소세는 시총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이 부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연초까지만 해도 1·4분기 영업이익이 5조9252억원으로 추정되기도 했으나 두달여만에 2조372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SK하이닉스의 경우에도 연초 1조127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됐으나 두달여만에 그 폭이 커져 2조7022억원의 영업손실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1·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초 이후 4조3000억원 하향조정됐다"며 "업종별로 반도체의 하향폭이 가장 컸고, 그 뒤로 에너지, 운송, 화학, 철강 등의 조정폭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황으로 인해 연간 실적 전망도 암울한 상황이다. 최 연구원은 "실적 전망 하향의 주 요인은 작년 하반기 이후로 부진한 업황 사이클을 지나고 있는 반도체 업종의 영향이 크다"며 "연초 이후 코스피의 2023년도 영업이익 전망치는 29조4000억원 하향 조정됐고, 그 중 반도체 업종에서 18조1000억원의 하향 조정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초 이후 실적 전망이 개선된 업종은 현재 적자폭을 축소한 유틸리티(2조9000억원) 업종이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금이 실적 저점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기업들은 지난해 4·4분기 큰 폭의 빅 배스(대규모 손실처리)를 단행한 바, 금액 기준으로 실적은 지난해 4·4분기가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스피 실적 전망치는 여전히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저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주가는 실적 전망치가 바닥에서 반등하기 전에 선행적으로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실적 하향 조정 마무리 단계인 점을 감안할 때, 주가 조정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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