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된 아파트라도 사겠다"…꿈틀대는 서울 재건축시장

      2023.03.02 05:00   수정 : 2023.03.02 09: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시내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 통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증가하고 집값도 소폭 상승하고 있다.

올해 들어 30년 이상 노후된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100건 넘게 이어졌고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올라가며 일반 아파트 대비 가격 하락폭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성·잠실주공 5단지 등 올해 104건 매매

2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재건축이 진행중인 아파트 단지의 매매가 100건 이상으로 매매가격 하락세도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3일 기준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별 매매계약 건수는 계약일 기준 모두 2127건인데 이 가운데 104건이 재건축 아파트 단지로 나타났다. 이들 재건축 아파트는 입주한지 30년이 넘은 곳들로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하거나 조합설립 등이 진행 중인 곳들이다.


실제로 노원구 월계동의 미성과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등의 거래가 각각 14건, 12건 등으로 10건이 넘어 가장 많았다. 미성 아파트는 예비 안전진단이 진행중이고 잠실주공5단지는 조합을 설립하며 재건축이 진행중인 상태다. 또 올해 안전진단을 통과한 상계주공6단지나 올림픽 훼밀리타운, 목동신시가지14단지 등의 거래도 각각 올해만 9건으로 나타났다. 두 달도 채 안된 기간 동안 거래가 비교적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1월 안전진단을 통과한 목동신시가지14단지의 경우 74㎡가 10억~11억원선에 매매되는 등 지난해 하반기 거래가 뜸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상계6단지도 안전진단 규제완화 기대감 속에 지난해 12월말부터 서서히 거래가 늘기 시작해 2월 58㎡가 최고 6억7000만원선에 매매됐다. 지난해 매매가 5억원대에서 오른 것이다.

전국 재건축 아파트 가격 하락세 멈춰

이 같은 가격 상승세는 다른 재건축 아파트에서도 나타났다.

2월 안전진단을 통과한 올림픽훼밀리타운은 최근 84㎡가 15억4000만원에 매매됐다. 1월 14억원대, 지난해 12월 13억원 후반대에서 점차 가격이 상승했다. 거래가 활발한 잠실 주공아파트 5단지도 2월 82㎡가 25억600만원에 팔렸다. 전달인 1월 23억~24억원대에 팔린 것보다 높은 가격에 팔린 것이다.

재건축 아파트의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도 일반 아파트 대비 하락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가 집계한 2월24일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서울외 신도시를 제외한 경기·인천 지역에서 보합세를 유지했고, 전국과 서울은 각각 0.06%, 0.07% 하락했다. 이는 일반 아파트 대비 낮은 하락률이다. 같은 기간 서울과 신도시 이외 경기·인천의 일반 아파트 가격은 각각 0.08%, 0.10% 하락했다. 전국은 0.06% 하락했다. .

특히 일주일 전인 지난 2월 17일 기준으로는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국적으로 보합세를 나타내 하락세를 멈췄다.

서울과 서울외 신도시를 제외한 경기·인천 지역, 전국 기준으로 모두 보합세였다.
이 기간 서울 일반 아파트 가격이 0.06% 하락하고 신도시를 제외한 경기·인천과 전국이 각각 0.07%, 0.06% 하락한 것과 차이가 났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들어 송파, 강동의 대단지 및 노원의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이어지고 있지만, 급매물 소화 수준에 그치면서 가격 약세는 계속됐다"면서 "다만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2월 17일 기준 5개월만에 가격 하락세가 멈추고 강남4구 재건축아파트 가격도 보합세를 나타내는 등 일부 거래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같은달 24일 기준으로도 신도시를 제외한 경기·인천 지역 재건축 가격은 보합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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