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류도시 청사진… 부울경 경제 핵심 거점 될 것"

      2023.02.23 19:55   수정 : 2023.02.23 19:55기사원문
이번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형찬 부산시 강서구청장은 연설 말미에 지난해 강서구 미음산단 내 코렌스이엠(EM) 준공식에서 있었던 일화를 들려줬다.

당시 코렌스이엠은 미음산단 일대 약 9만9000㎡ 부지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파워트레인 개발과 생산을 위한 공장을 신축했다. 김 구청장은 준공식 행사에서 코렌스이엠 대표를 만나 축하 인사에 앞서 송구하다는 뜻을 먼저 전했다고 한다.

김 구청장은 "공장 인근에 대중교통이 없어 근로자들이 출퇴근하기 힘들고, 가까운 곳에 약국도 하나 없는 상황에서 협력업체가 들어오게 되니 먼저 미안하다는 말부터 꺼내게 되더라"고 회상했다.

이 일화는 현재 강서구가 처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부산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하는 자치구인 강서구는 부산 신항과 김해국제공항, 16곳에 달하는 국가·일반산업단지에 5000개 넘는 입주업체를 두고 있는 기업 육성의 최적지로 꼽힌다.

김 구청장은 "국가 기반시설이 집중돼 있는 부산 강서지역은 공항, 항만, 철도, 고속도로 등 도시발전의 원동력인 인프라를 두루 갖추고 있는 데다 바다와 산, 강이 어우러진 넓은 토지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면서 "현재 10위권에 머무르는 대한민국 경제가 세계 4~5위권으로 성장하려면 동남권 경제가 주축이 돼야 하는데 지리적으로도 부울경 동남권의 가장 중심에 있는 강서구가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강서구는 고령화가 진행중인 부산에서 젊은 층의 유입으로 가장 빠르게 인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대중교통, 교육시설, 정주여건 등 관련 인프라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현재 추진 중인 에코델타시티·명지지구 2단계·대저·강동 공공주택지구 사업으로 약 7만세대가 입주하면 강서구는 6~7년 안에 인구 38만명 넘는 큰 도시가 될 것"이라면서 "인구 증가는 도시의 출발이다. 인구가 많아진다는 건 그 도시의 미래를 보고 오는 것인 만큼 이에 맞춰서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세를 몰아 기업 투자를 촉진하고 효율적인 근무환경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맞춤형 지원책을 찾고 있다. 시급한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해 강서구 식만동과 사상구 삼락동을 연결하는 왕복 4차로 대저대교 교량과 연결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 기존 노선안대로 착공될 수 있도록 부산시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도시철도 '하단~녹산선' 역시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부산 강서구의 열악한 대중교통망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이 외에도 친수공간, 생활체육시설, 각종 편의시설, 문화시설 등에 대한 주민 요구가 많은 만큼 활용방안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다.

여기에 국책사업으로 진행중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부산연구개발특구 첨단복합지구 사업은 미래 강서발전의 화룡점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구청장은 "가덕신공항은 화물운송과 물류 기능이 결합된 동남권 관문 공항이자 미래 수요에 대비해 지속적인 확장성을 갖춘 미래지향적인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면서 "가덕신공항 건설과 함께 공항 주변에 주거 상업 관광 산업 복합 기능을 갖춘 에어시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시와 세부계획 수립을 통해 공항복합도시 각 지구에 어떤 시설과 기업을 유치할지를 구체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연구개발특구 첨단복합지구 사업도 사업 대상지 일대 그린벨트 해제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면서 "특구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지난 수십년 동안 시간이 멈추었던 이 지역 일대가 상전벽해를 이룰 정도로 발전하고, 가덕신공항 개항과 연계한 부산의 미래성장동력 확보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권병석 팀장 노동균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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