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지난해 체질 개선기간에도 실적 선방

      2023.02.24 17:20   수정 : 2023.02.24 17: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글과컴퓨터가 지난해 설치형 소프트웨어(SW)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형 서비스(SaaS)로 전환한 한 해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1261억원과 영업이익 423억원의 실적을 거두면서 선방했다. 또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1200억원의 사상 최대 실탄을 마련해 글로벌 인수합병(M&A) 등 기업 성장을 향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한컴은 24일 공시를 통해 2022년 별도기준 매출액 1261억원과 영업이익 423억원, 연결기준 매출액 2420억원과 영업이익 25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9.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2% 감소했다. 한컴 관계자는 "사업구조를 변경하는 리스크를 감안하면 의미있는 매출 성장"이라고 설명했다.


한컴은 지난해 하반기 SaaS '한컴독스', '한컴싸인'을 출시하면서 클라우드 기반의 SaaS로 전환을 시작했다. 한컴독스는 출시 후 4개월 만에 유료가입자가 10만명을 넘어서며 B2C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공공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맞춰 B2G 시장에서도 SaaS형 한컴오피스 공급을 늘려가고 있다.

또한 지난해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을 단행, 한컴MDS를 비롯한 11개 계열사를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이에 따라, 별도기준 1200억원 규모의 현금유동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당기순이익 증가 효과를 거뒀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공격적인 글로벌 M&A를 준비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설립한 한컴얼라이언스를 통해 대만의 글로벌 SaaS 기업인 케이단 모바일에 대한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컴의 오피스SW 기술과 케이단의 모바일PDF, 전자서명 및 애니메이션 솔루션 기술을 결합해 아시아와 북미,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이외에도 잠재력을 가진 해외 SaaS 기업들의 M&A를 통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계획이다.

뿐만아니라 보유기술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화 전략을 중심으로 국내와 해외 서비스형 AI(AIaaS)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컴은 30년 이상 축적된 문서 관련 기술과 챗봇, OCR 등의 AI 기술을 기반으로 삼성SDS, 원오원과 같은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AIaaS 시장에서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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