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추천 진실화해위원 선출 부결..與 "민주당 의석수로 힘자랑" vs 野 "취지 맞지 않아"
2023.02.24 16:27
수정 : 2023.02.24 16: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당 몫의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신임 위원 1명이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선출되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지면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다수) 의석 수를 갖고 완력을 쓰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선 진실화해위 위원 선출안을 표결을 진행했으나 울산대학교 교수 이제봉 위원 선출안이 재석 의원 269명 중 부결 147명 기권 8명으로 부결됐다. 그외 이상훈·이옥남·오동석·이상희·허상수·차기환 위원 선출안은 가결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본회의장에서 큰 목소리로 항의한 끝에 퇴장했다.
장내가 소란스러워지자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여야 원내 교섭단체 간 협의를 위해 30분간 정회를 선포했다. 그는 "여야 원내대표가 (정회에)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본회의장에서 나와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의 오래된 국회 관행과 전통을 따라서 해줘야 하는데 이걸 부결시켜버리면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며 "민주당은 저런 식의 힘자랑, 횡포가 그대로 부메랑으로 자신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아직도 모른다. 의회주의를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 교수가 '극우'에 해당하는 만큼 의원들이 각자 부결 판단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교수는 과거 류석춘 전 교수가 2019년 9월에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발언으로 검찰에 기소됐을 당시 검찰을 규탄하며 류 교수 발언 강력하게 옹호했던 인물이라는 점이 의원들 사이에 퍼져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대변인은 "또한 (그는) '문재인 정권은 반대한민국 세력이자, 종북세력'이라는 발언을 했다. '문재인 일당은 감옥을 보내는 게 정의다'라는 극단적인 편향된 발언을 일삼았고 국민적 갈등을 초래했던 문제의 인물로서 진실화해위의 취지 자체에 결코 맞지 않는 사람이고, 또한 정상적인 위원회 운영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변인은 "(이 위원 부결은) 야당의 공식적인 당론으로 정한 게 아니라, 의원들 개개인의 판단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여야 합의로 선택할 수 있는 정상적인 후보를 제시하는 게 여당의 일"이라고 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