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이수만 나무심기에 100억 지원? SM "실체 알았다면 동조·몰랐다면 속아"
2023.02.24 17:28
수정 : 2023.02.24 17:28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최대주주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나무심기' 등 이 전 총괄의 ESG 활동에 10년간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SM이 이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이날 머니투데이는 하이브가 이 전 총괄의 SM 지분 14.8%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나무심기' 등 이 전 총괄의 ESG활동에 10년간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주식매매계약서를 인용, 하이브가 주식매개 거래종결일로부터 10년간 이수만 전 총괄에게 연간 10억원씩 총 100억원을 지원하고, 이 전 총괄은 이 돈을 ESG 활동에 사용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SM은 24일 입장을 내고 "회사 자금은 주주의 돈이고, 이 전 총괄의 ESG활동은 하이브와 관계없는 개인 활동"이라며 "결국 하이브 경영진은 주주의 돈으로 회사와 관계없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활동에 100억원 지급을 약속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이브 주주들에 피해를 주는 결정을 내린 하이브 경영진이 당사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주장은 신뢰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SM은 "'나무심기'로 불리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ESG 활동은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이 결부되어 있다"라며 "기존의 CTP 역외탈세 의혹과 마찬가지로 하이브 경영진이 '나무심기' 실체를 알고도 100억 지원을 약속했다면 이에 동조 내지는 묵인한 것이며, 몰랐다면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에게 또 한 번 속은 것을 자인하는 셈"이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16일 이성수 SM 공동대표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1차 성명문을 냈을 당시 이 전 총괄의 '나무심기'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수만의 나무심기, 서스테이너빌리티, 즉 ESG를 표방한 메시지와 새로운 시장 개척 및 문화교류를 외치는 이면에는 이수만의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이 있다"라며 "하이브는 모르고 동조한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SM을 갖고 싶은 그 마음에 이수만이 내건 조건을 덥석 받아들인 것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하이브는 몰랐어도 혹은 알고 묵인했어도 모두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에 당시 하이브는 "이 전 총괄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당시 이 전 총괄이 SM에서 추진하는 ESG 관련 캠페인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라며 "당사는 이 전 총괄과 관련된 어떤 형태의 활동이나 캠페인이 SM과 직접 연계되어 진행되지 않는다면, 이에 대해 관여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밝힌다"라고 선을 그었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