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 주민들 통행료 인하 요구 대규모 차량 시위 벌인다

      2023.02.26 14:29   수정 : 2023.02.26 14: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이 3월 1일 인천·영종대교(인천공항고속도로)의 통행료 인하를 요구하는 대규모 차량 시위를 벌인다.

26일 영종국제도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영종국제도시 무료통행 시민추진단에 따르면 영종 주민들은 차량 1000여대를 몰고 영종하늘도시에서 영종대교를 거쳐 용산 대통령실까지 차량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시위 참여 주민들은 영종대교 요금소에서 10원짜리 동전과 고액권 수표로 통행료를 지불하는 방식 등으로 항의하고 용산 대통령실까지 차량 행진을 벌인다.

대통령실에 통행료 인하 요구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번 차량 시위는 지난 2003년 영종 주민들이 통행료 인하를 요구하며 영종대교에서 차량 시위를 벌인 이후 20년 만이다.


민자사업자 운영기간은 인천대교가 2009년∼2039년까지, 영종대교는 2000년∼2030년까지다. 인천대교는 건설비가 1조5201억원, 영종대교는 1조7440억원이 들어갔으나 정부가 보장한 최소운영수입보장(MRG)으로 각각 2020년까지 1조8089억원, 영종대교는 1조4800억원을 챙겨갔다.

현재 영종 주민들은 인천대교의 통행료 5500원 중 하루 왕복 1회 통행료 일부를 지원받아 1800원을 낸다. 영종대교는 하부도로의 하루 왕복 1회 통행료(3200원)만 면제받지만 서울 방향 상부도로는 통행료를 모두 내고 있다.

영종도 주민들이 20년 만에 차량 시위를 반복하는 이유는 인천·영종대교의 통행료가 타 민자고속도로보다 높은데다 인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지난 2018년 수립한 ‘민자고속도로 공공성 강화를 위한 통행료 관리 로드맵’을 통해 천안∼논산·대구∼부산·서울∼춘천 고속도로를 2019~2020년 통행료를 인하하고 영종·인천대교는 2022년 인하하기로 했다.

천안∼논산·대구∼부산·서울∼춘천 고속도로의 통행료는 인하됐으나 인천·영종대교의 통행료 인하는 실현되지 않았다.

2018년 기준 전국 민자 고속도로 중 영종·인천대교의 통행료가 가장 비싸다. 타 민자 고속도로는 재정 고속도로 대비 평균 1,43배이지만 영종대교는 2.28배, 인천대교는 2.89배에 달한다.

국토부가 통행료 관리 로드맵에 따라 통행료 인하를 추진했다면 인천대교는 올해부터 편도기준 5500원에서 1900원으로, 영종대교는 6600원에서 2900원으로 인하됐을 것이다.

영종 주민들은 육지로 이어지는 무료 도로가 없기 때문에 통행료 부담이 크다며 통행료 인하를 촉구하고 있다.

김요한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정책위원장은 “영종 주민들은 직장 업무를 마치고 집이 있는 영종도에 들어올 때 돈을 내야 영종대로를 통과할 수 있다. 심지어 전문병원과 24시간 응급시설이 하나도 없어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갈 때도 통행세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토부에 여러 차례 이를 요청했으나 아직 용역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우선 오는 10월 1일부터 공항고속도로 상부도로(인천공항 영업소) 통행료 6600원 중 3700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