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평양 서포지구 새 거리 착공식... 딸 김주애 동행

      2023.02.26 14:41   수정 : 2023.02.26 14: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선중앙통신이 26일 김정은이 딸 김주애와 함께 평양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첫 삽을 뜨고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전국의 건설현장에 군·청년 등 노동자를 동원하면서 이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노동력을 제공한다고 선전하고 있다.

통신은 김주애에 대해 "사랑하는 자제분"으로 표현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북한선전 매체에 김주애를 최초로 소개할 당시 "사랑하는 자제분"이라 언급했고 이후 '존귀하신', '존경하는' 등의 표현을 혼용하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어제 25일 개최된 착공식에서 김정은은 공사에 동원된 청년들을 향한 연설을 통해 "기적 창조의 시각이 왔다. 투쟁에서 투쟁에로 이어지는 오늘의 이 시대가 동무들의 기세를 바라보고 있다. 본때를 보일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3년도 평양시 1만세대 살림집건설과 별도로 수도 평양의 북쪽관문구역에 4000여세대의 살림집을 일떠세워 옹근 하나의 특색있는 거리를 형성하는 중요한 대상건설을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과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에 통채로 맡기기로 하였다"고 말했다.


이같이 북한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사업은 기존 추진 중이던 평양 화성지구 1만가구 건설 사업과 별개로 평양 북쪽에 4100가구의 주택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 김정은은 "초고층살림집과 다양한 형식의 살림집들로 하나의 웅대한 거리축과 살림집단지를 이루고 공공건물들이 조화롭게 들어앉게 될 이 건설은 주체건축발전과 특히 수도건설에서의 표본으로,중요한 경험으로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사업은 하나의 건설사업이 아니라 우리 혁명의 성격을 나타내는 하나의 정치 투쟁"이라며 "당에서 호소한지 얼마 안되여 전국의 모든 청년동맹조직들에서 무려 10여만명의 청년들이 수도건설에 탄원해나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김정은이 "동무들이 세우게 될 새 거리는 주체건축발전의 새 경지를 개척하는 참으로 보람있고 자부할만한 건설대상"이라고 추켜세우고, 착공식에서 딸 김주애 등과 함께 첫 삽을 뜨고 발파 단추를 누르며,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깃발을 지휘성원들에게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주애가 김정은 바로 옆에서 손뼉을 치고 삽질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올해 김주애가 군 관련 행사 이외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7일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 간 체육경기 관람 이후 이번이 2번째로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이날 착공식에는 김덕훈 내각 총리와 조용원 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직비서, 리일환·전현철 당 중앙위 비서, 박훈 내각 부총리, 리두성 당 중앙위 부장 등이 참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일상사업과 생활에서 언어문화를 바로 지키자'라는 기사에서 "언어의 민족적특성을 살리고 건전하고 문화적인 언어생활기풍을 확립해나가는데서 평양문화어를 살려쓰는것은 중요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평양문화어를 기준으로 하여 조선민족제일주의정신이 차넘치면서도 우리 사회의 일심단결의 위력을 더욱 강화하는데 이바지할수 있도록 말을 하고 글을 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민족어에 다른 나라 말이나 잡탕말이 흘러들면 민족어의 고유한 모습이 점차 사라지게 되고 나아가서는 사멸해버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남한 드라마나 영화의 유입으로 남한 말투를 따라 하는 주민이 늘어나면서 북한 말의 정체성이 흔들릴 뿐 아니라 체제 결속력마저 약화하는 상황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달 17∼18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8차 회의에서도 '평양문화어보호법'을 채택하고 남한말을 비롯한 외국식 말투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주민들에게 경고한 바 있다.

북한 당국은 남한 말투 사용 적발 시 처벌 수위 등 세부적인 조항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2020년 제정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엔 남측 영상물 유포자를 사형에 처하는 처벌 조항이 포함돼 이에 준하는 내용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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