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전매체, 일제히 '한미훈련' 맹비난.. "전쟁광신자, 군사적 기도"

      2023.02.26 16:43   수정 : 2023.02.26 16: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26일 선전매체들이 동원해 일제히 올해 예정된 한미연합연습·훈련을 '북침전쟁 연습'으로 규정하고 '전쟁연습'에 광분하고 있다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한·미 양국 군은 내달 중순 연례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를 시작으로 올해 다수의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날 여러 북한 선전매체들은 한미가 '평화파괴자' '전쟁광신자'란 추악한 정체를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메아리는 한·미 양국이 공개한 연합훈련 계획은 "결코 무심히 스쳐지날 수 없는 군사적 기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메아리는 "제반 사실은 미국과 남조선(남한) 괴뢰 호전광들이야말로 조선반도(한반도)의 긴장 격화와 핵전쟁 위기를 미친 듯 몰아오는 평화의 교살자, 극악한 호전세력이란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며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이 광란적 군사연습에 계속 매달릴수록 평화파괴자, 전쟁광신자로서의 추악한 정체만을 더욱 드러낼 것"이라고 특유의 수사를 동원한 수사적 비난 공세를 퍼부었다.


메아리는 또 지난 24일 우리 국회가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양국 관계 지속발전 촉구 특별 결의안'을 채택한 데 대해서도 '친미에 환장한 자'들이 만들어낸 "군사적 굴종 가속화에 이어 경제적 굴종의 증대를 자청하는 청구서"라고 비판했다. 메아리는 우리나라를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부르기도 했다.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기사에서 올해 한·미가 계획한 훈련들은 "종전의 북침 핵선제 타격 계획 '작전계획 5015'를 더 공격적으로 갱신한 새로운 침략전쟁 각본에 따라 강행되는 것으로 해 그 침략성과 위험성이 배가됐다"고 강조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지금 적대세력들이 '연례적 훈련' '방어적 성격'이란 모든 가면을 벗어던지고 그 무슨 '참수작전'이요, '특수작전훈련'이요, '과학화전투훈련'이요 하며 광기를 부리고 있는 게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며 "민족 머리 위에 대결의 찬 서리, 재앙의 전운을 몰아오고 있기에 남조선 민심이 분노를 터치며 단죄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우리 국방부가 최근 발간한 '2022 국방백서'에 대해 북한을 '적'으로 표현한 건 윤석열 정부가 집권 전부터 대북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왔기에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라면서도 "외세와 작당해 기어코 북침전쟁을 일으키려는 극히 모험적이며 도발적인 대결각본, 전쟁각본"이라고 힐난했다.

한·미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美 국방부 '펜타곤'에서 한·미 국방부가 북한의 핵사용 상황을 가정한 '제8차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 개최를 통해 북핵에 대한 강력한 대응능력과 의지를 현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23일 한·미 대표단이 조지아주 킹스베이에 미 핵잠수함 기지를 방문했다.

이어 잇단 한미연합연습·훈련이 예고된 데 상황에서 이에 반발한 북한이 관영 매체를 동원해 도발 위협을 고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동시에 북한은 이같은 수사적 위협을 통해 내부 결속과 한미동맹의 균열·남남갈등 유발을 노리는 한편, 도발의 명분을 쌓는 전형적인 선전선동술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도 읽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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