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웹소설 논란에 이준석계 "연예인 성적 대상화..선당후사하라"
2023.02.27 10:43
수정 : 2023.02.27 10: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친이준석계가 27일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과거에 쓴 웹소설에 대해 "성적 대상화 소설"이라며 후보직 사퇴를 압박했다.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장 후보는 '묘재'라는 필명으로 쓴 '강남화타'에서 누구나 알 법한 여성 연예인들을 성적으로 대상화했다"며 "그 내용은 차마 입에도 담을 수 없이 외설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30대 D컵의 풍만한 가슴을 가진 글래머스타'라는 묘사에 '김해수'라는 이름을 가진 등장인물, '암 인 마이 드림- 임- 임-!'이라고 노래 부르는 20대 대표 여자 가수라는 묘사에 '이지은'이라는 이름을 가진 등장인물로 성적 대상화를 하는 것은 물론 '산골짜기에서 데려온 스님들도 흥분할 상황'이라는 표현으로 종교비하 논란까지 더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서로의 몸을 맞대고 양기와 음기를 나누며 나중엔 성관계까지 나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이 웹소설은 무려 12세 이상 관람가이다. 초등학교 5학년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리위징계든, 형사처벌이든 불가피한 상황이다. 후보직을 내려놓으시든, 청년재단 이사장을 내려놓으시든, 당을 위해 선당후사하시라"고 압박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웹소설 내용을 공유하며 "아이유 실명까지 넣고 가사까지 넣은 건 맞는 거 같다"며 "아이유 팬 여러분 죄송하다. 국민의힘을 미워하지는 말아달라. 그냥 후보 한 명의 행동"이라고 썼다.
논란이 일자 장 후보는 "소설과 영화에서 사람이 죽으면 작가가 학살자가 되고, 베드씬이 나오면 성인지 감수성에 문제가 생기는 거냐"며 "저는 웹소설과 웹툰 작가로 활동했던 이력이 자랑스럽고, 문화예술에 대한 정치권의 편견에 맞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고 했다.
또 장 후보는 "다른 분도 아니고 성상납 사건 관련 무고 의혹으로 기소의견 송치 된 이준석 전 대표가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딴지를 거는 게 더욱 어이가 없다"고 반박했다.
장 후보 선대위원장 서민은 입장문을 통해 "제발 소설과 현실은 구분하자"며 "우리나라가 특정인을 살인자로 묘사하는 것보다 성적인 표현을 쓰는 걸 더 큰 범죄로 여기는 탈레반 국가이긴 하지만, 단톡방 대화나 SNS 글이 아니라 웹소설을 가지고 공격하는 것은 어이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서 위원장이 페이스북 댓글에 "아이유가 이지은인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라고 한 것에 대해선 "정작 많은 국민들이 알고 있는 아이유 본명을 '듣보(듣도 보도 못한 사람)' 취급하는 것부터가 지금 보수 정치권이 갖고 있는 민심과의 괴리"라고 꼬집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