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OLED도 안심 못한다… 3년후 中과 시장 양분
2023.02.27 18:13
수정 : 2023.02.27 18:13기사원문
27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오는 2026년 전세계 OLED 패널 생산능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9.04%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 BOE를 포함해 차이나스타(CSOT), 티엔마, 비저녹스 등 OLED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중국 패널 업체들이 가동하거나 가동 예정 중인 OLED 생산라인은 20곳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생산라인이 모두 가동되면 중국 업체들의 OLED 패널 생산능력(캐파)은 월 88만장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OLED 시장은 국내 기업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중소형과 대형 OLED 분야에서 압도적 1위다. 그러나 중국 패널 업체들이 자국 내 정보기술(IT), TV 제조사에 OLED 패널을 대량으로 공급하면서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높이는 추세다. OLED 시장 진입 초기만 해도 낮은 수율(양품 비율) 등에 시달리던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도 무시하지 못 할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평가다.
시장조사기관 DSCC는 올해 1·4분기 전체 OEL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2022년 4·4분기(58%) 대비 4%p 하락한 5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도 같은 기간 23%에서 20%로 3%p 감소가 예상됐다. 반면 BOE의 점유율은 11%에서 15%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한국과 중국의 OLED 기술 격차는 2~3년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 산업육성정책, 중앙·지방·금융기관의 보조금 지급 등에 탄력을 받은 중국 패널 업체들은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OLED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에 중소형 OLED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들과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는 추세다. 특히 애플이 아이폰을 비롯해 맥북 등 주요 제품에 OLED 패널 채택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패널의 애플향 공급 물량도 대폭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현재 BOE는 아이폰14 기본형에 OLED 패널을 납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력 확보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과감한 정부 지원이 없다면 과거 중국의 저가 공세 여파에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상실했던 LCD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