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TK 정신 계승할 것"… 安 "민주당 대적할 사람은 나"
2023.02.28 18:07
수정 : 2023.02.28 18:07기사원문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6차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권주자들은 일제히 TK와 자신의 연결고리를 강조하며 막바지 표심 잡기에 돌입했다.
친윤계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김 후보는 연설에서 "보수를 살려낸 대구경북의 정신을 더 크게 계승할 것"이라며 자신이 보수 통합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자신을 '울산땅 비리 의혹'으로 공격하고 있는 상대 후보들을 향해선 "근거없는 가짜뉴스와 비방을 흘리거나 민주당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따라하는 분들은 이제 그 허무맹랑한 궤변을 그만하시고 그 시간에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와 싸워주셨음 좋겠다"고 저격했다.
합동연설회 전부터 김 후보는 나경원 전 의원과 행사 일정을 소화하면서 김나연대를 강조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대구시당 김기현 후보 지지선언'에 참석해 축사에서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지도부가 들어서서 지도부가 개혁을 힘있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또 민주당이 김 후보의 부동산 의혹을 부각하고 있는 것에 "자제해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후보도 "대구·경북은 나경원 빼고는 아무것도 안 된다"며 "어쩌다 보니 제가 나섰지만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앞으로 큰 역할 해야겠지 않냐"고 화답했다. 당대표 후보로 나섰으나 컷오프에서 탈락한 조경태·윤상현 의원과의 연대도 강조했다.
양강구도로 시작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에 다소 밀리고 있는 안철수 후보는 '김기현 대세론' 견제에 나섰다.
안 후보는 "민주당은 청렴하고 혁신적인 비대위원장을 내세울 것"이라며 "대통령 측근 정치인들에 기대어 관리형 당대표가 되겠다는 후보가 맞설 수 있겠냐. 신세진 사람 많아 공천파동 일으키고, 도덕성으로 민주당에 역공을 당하면 어떻게 이길 수 있겠냐"며 친윤계 김 후보를 애둘러 저격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정책과 도덕성 측면에서 총선 승리를 위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와 전화 인터뷰에서도 "김 후보가 저만 공격하고 있다"며 양강구도가 흔들리는 양상을 부정했다. 그는 또 김 후보가 '울산 땅'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경쟁 후보 등을 국가수사본부에 수사 의뢰하기로 한 데 대해 "지금 해서 8일 만에 수사 결과가 나오겠나. 그냥 쇼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황교안 당대표 후보도 김 후보 공격에 가세했다. 황 후보는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김기현의 비리를 째깍째깍 흘러가는 총선 시계에 맞춰서 시기대로, 내용별로 주도면밀하게 까발리면서 우리당을 총선패배 늪으로 끌어내릴 것"이라며 김 후보의 '울산 땅 비리 의혹'을 고리로 사퇴를 압박했다.
한편 황 후보 측은 최근 김 후보와의 연대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 "타 후보가 황교안 후보를 지지하는 방식으로의 연대는 언제든 환영하지만, 다른 상황을 가정한 연대는 전혀 상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일축했다.
후보들은 대구를 정치적 고향으로 둔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황 후보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며 "저는 여러분과 함께 그 아픔과 고통 함께했다"며 "안 후보는 탄핵에 가장 앞장서지 않았냐. 김 후보도 울산시장 당시 박근혜 퇴진을 최대한 앞당기자고 하지 않았냐"고 상대 후보를 공격했다.
비윤계 천하람 후보는 "박정희 이름에 집착하지 마시고 왜 사람들이 박정희 대통령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고찰하라. TK 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이라고 이름 지었을 때 만약 무안공항처럼 이용률이 낮으면 그 불명예를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TK 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짓겠다고 공약한 김 후보를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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