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로 다시 돌아간 뉴욕 증시...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 낮아 반등 회의론

      2023.03.01 11:25   수정 : 2023.03.01 11:25기사원문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인상을 끝내고 연내 금리인하로 전환할 것을 기대하며 상승하던 미국 주식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으면서 향후 전망도 어둡다. 올해 1월 급반등했던 미국 증시가 다시 지난해 11월 수준으로 뒷걸음친 가운데서다. 여기에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익률이 5%에 근접하면서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 필요성이 약해지고 있는 것도 향후 미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2월 미국증시 3대 지수 하락...다우지수는 지난해 11월 수준으로 회귀

2월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에 따르면 연준이 올해 기준 금리를 5%대 중반 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1월에 급반등했던 뉴욕증시가 후퇴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2월 한 달간 4.2% 떨어져 지난해 9월 이후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는데 이로 인해 뉴욕 증시의 공포 심리가 절정으로 치달았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232.39포인트(0.71%) 하락한 3만2656.7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기록한 종가는 지난해 11월9일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의 월간 하락률도 각각 2.6%, 1.1%였다.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 속에 미국 주식시장이 급속도로 기준금리가 치솟던 지난해 수준으로 되돌아 간 셈이다. 이 같은 뉴욕증시 약세는 지난달 미국의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가 느려지고 고용 지표와 소비 지출도 탄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것이란 두려움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와 관련,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뷰캐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 참가자들은 아마도 뜨거운 노동시장이 금리인상에 대한 연준의 매파성을 계속 유지시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준의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주는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4.7% 상승,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고 지난해 12월(4.6%)보다 상승폭을 확대한 것이 2월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향후 전망도 어둡게 결정적인 이유라는 지적이다.

프린서펄자산운용 세마 샤 수석글로벌전략가는 "지난 2월에 우리가 깨달은 것은 미국 경제가 연준의 금리인상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동 시장은 뜨겁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무거우며 때문에 연준이 금리인상 정책을 감속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고 분석했다.

경기침체 리스크 반영안된 미국 증시 더 떨어진다?

미국 주식시장이 후퇴했던 2월 한 달간 미국 국채 금리는 반대로 급등했다. 한달 동안 10년물 국채 금리는 0.5%포인트, 2년물 국채 금리는 0.7%포인트 이상 각각 상승했다. 올해 하락하는 듯했던 미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은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오랫동안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한 때 3.983%까지 상승해 지난해 11월10일(현지시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지만 전날보다 0.006% 오른 3.92%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2년물 미 국채 금리도 4.82%로 거의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 6개월물의 경우 5.14%를 넘어 지난 2007년 2월 이후 최고치와 엇비슷해졌다.

미국 자산운용사 글렌메데의 제이슨 프라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월 미국 증시가 후퇴한 것은 올해 말 미국에 경기 침체가 닥칠 것이라는 것이며 미국 증시는 더 하락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의 견해는 미국 주식시장이 여전히 경기 침체의 잠재적 위험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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