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지난해 11월로 후퇴… ‘매파 연준’에 반등 회의론
2023.03.01 18:18
수정 : 2023.03.01 18:18기사원문
■다우지수 지난해 11월로 회귀
2월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에 따르면 연준이 올해 기준 금리를 5%대 중반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1월에 급반등했던 뉴욕증시가 후퇴했다.
다우지수는 2월 한 달간 4.2% 떨어져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고 뉴욕증시의 공포 심리가 절정으로 치달았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0.71% 내린 3만2656.7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9일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의 월간 하락률은 각각 2.6%, 1.1%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 속에 기준금리가 치솟던 지난해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뉴욕증시 약세는 미국의 물가 상승세 둔화 속도가 느려지고 고용지표와 소비 지출이 탄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것이란 두려움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뷰캐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 참가자들은 뜨거운 노동시장이 금리인상에 대한 연준의 매파성을 계속 유지시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준의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주는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4.7% 상승, 시장 전망치를 웃돌고 지난해 12월(4.6%)보다 상승 폭을 확대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로 꼽힌다.
프린서펄자산운용의 세마 샤 수석 글로벌전략가는 "2월에 우리가 깨달은 것은 미국 경제가 연준의 금리인상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그는 "노동시장은 뜨겁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무겁다. 이는 연준이 금리인상 정책을 감속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경기 침체 리스크 반영 안 돼
주식시장과 달리, 미국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2월 한 달 동안 10년물 국채금리는 0.5%포인트, 2년물은 0.7%포인트 이상 올랐다. 하락하는 듯했던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하는 것은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오랫동안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3.983%까지 상승,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지만 3.92%에서 거래를 마쳤다.
2년물 국채금리도 4.82%로 거의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 6개월물의 경우 5.14%를 넘어 2007년 2월 이후 최고치와 엇비슷해졌다.
자산운용사 글렌메데의 제이슨 프라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월 미국 증시가 후퇴한 것은 미국에 경기 침체가 닥칠 것이라는 뜻"이라며 "미국 증시는 더 하락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미국 증시가 여전히 경기 침체의 잠재적 위험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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