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조' XR 시장, 기술경쟁 가열…증시 수혜주 찾기 분주

      2023.03.02 09:58   수정 : 2023.03.02 09: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 한 해 전 세계 산업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CES 2023'에 이어 'MWC 2023'에서도 메타버스와 확장현실(XR)이 주요 키워드로 다뤄졌다. 올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XR 시장 선점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 부품주 수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CES 2023' 등 글로벌 산업 박람회에선 메타버스 산업이 주목받으며 XR 시장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애플, 메타에 이어 최근 삼성전자는 퀄컴, 구글과 함께 XR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증권가 역시 XR 기기 탑재 부품주들을 중심으로 수혜 전망을 속속 내놓으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 중 대표 수혜주로 손꼽혀 왔던 삼성전기, LG이노텍의 주가는 모두 지난달 28일 기준 올해 첫 거래일 시가 대비 약 10% 가까이 상승했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선 코아시아옵틱스와 세코닉스가 대표 수혜주로 언급되고 있다. 삼성전자, 퀄컴, 구글의 협력 발표일 이후에 주가 급등세를 보인 두 종목들은 XR 기기 핵심 부품인 광학용 렌즈 관련 사업 영위 기업들로 수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삼성전자가 퀄컴, 구글과 ‘XR 동맹’을 발표한 당일 24.5% 가량의 가파른 상승 폭을 보인 코아시아옵틱스는 국내 광학 렌즈 1위 생산능력(CAPA) 기업으로 삼성전자 카메라 모듈 1차 벤더 업체라는 점이 부각됐다. 가상현실(VR) 광학 렌즈를 생산 중인 세코닉스 역시 발표일 포함 3거래일 간 20% 이상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XR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국가적으로 XR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글로벌 XR 시장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증권 역시 XR산업 리포트를 통해 "올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XR 기기 시장 진입 원년이 될 것"이며 "XR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XR 시장 개화에 발맞춰 성장할 부품 산업으로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카메라 및 센서 △FPCB(Flexible Circuit Board) 등이 함께 지목됐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XR 시장 규모는 2020년 107억달러(약 14조원)에서 2025년 1369억달러(약 179조원)로 약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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