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수익 30%로 확대" 우리금융 M&A 시계 빨라진다

      2023.03.02 18:08   수정 : 2023.03.02 18:08기사원문
우리금융지주가 최근 다올금융그룹의 벤처캐피털(VC) 계열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면서 비은행 계열사 진용의 서막을 열었다. VC 다음으론 증권사를 포함해 카드, 보험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인적 쇄신도 병행한다.

우리금융은 오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를 선임한 뒤 이들을 중심으로 자회사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본격 가동, 9명의 최고경영자(CEO) 교체에 나선다. 이처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사진)가 전면에 등장하기 전이지만 대대적인 인사 준비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분주한 분위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인수합병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다올인베를 품에 안으며 5대 금융지주 중 마지막으로 VC 계열사를 확보한 가운데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SK증권이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비은행 계열사 확대는 우리금융의 주요 경영전략이다. 우리금융 이성욱 재무부문 부사장(CFO)은 실적 발표 때마다 자사주 매입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비은행 M&A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우리금융은 2019년 지주사를 재출범한 이후 지속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재출범 첫해 우리자산신탁, 우리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을, 2020년에는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지난해엔 부실채권 투자 전문회사인 우리금융F&I를 만들었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은 2019년 10.3%에서 2020년 15.0%, 2021년 17.2%, 작년 18%대로 상승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023년까지는 30% 수준까지 끌어올리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앞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등을 매각했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을 농협금융에 넘길 당시 농협지주 수장이 임 내정자였다. 금융과 거시 정책은 물론 금융시장과 금융그룹 사업구조를 잘 아는 임 내정자가 적극적인 M&A로 증권 등 비은행 사업 확장을 추진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주요 전략 담당자들의 임기도 연장됐다. 우리금융은 박종일 전략부문 부사장(CSO)과 이성욱 CFO의 임기를 내년 2월까지 1년씩 연장했다. 정석영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CRO)의 임기도 2025년 1월까지 2년 늘었다.

우리금융의 대대적인 인사 개편 절차도 시작된다. 우리금융은 3일 이사회를 열어 신임 사외이사를 추천한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손태승 현 회장과 이원덕 우리은행장,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7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돼있다.
이 가운데 노성태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 박상용 연세대 경영대 명예교수, 정찬형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사외이사 4명의 임기가 다음 달 종료된다. 유임되는 정찬형 전 한국투자증권 대표를 제외하고 선임될 신임 사외이사 3명은 이사회 추천 과정을 거쳐 다음 달 24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우리카드 등 자회사 9곳의 CEO 임기가 만료되면서 우리금융은 새 이사진 구성 이후 자추위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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