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부적절할 수 있다" 애플 챗GPT 활용한 이메일 앱 업데이트 거부
2023.03.03 10:33
수정 : 2023.03.03 10:33기사원문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애플이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활용한 이메일 앱의 업데이트 승인을 거부했다. 블루메일의 앱에 AI 생성 콘텐츠가 포함돼 있지만 콘텐츠 필터링 기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이유로 애플은 이 앱의 이용자 연령을 17세 이상으로 제한하거나 콘텐츠 필터링 기능을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애플이 지난주 이메일 앱 '블루메일'의 개발사인 블릭스가 새 AI 기능이 아이들에게 부적절한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이유로 이 앱의 업데이트를 차단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 앱은 4세 이상이면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블루메일은 오픈AI의 챗GPT를 적용해 이용자의 기존 메일 내용과 캘린더에 저장된 이벤트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이메일을 작성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AI 기능을 내놨는데 애플의 업데이트 승인 거부는 블루메일 측이 AI 기능 업데이트를 신청한 지 일주일만이었다.
이에 대해 블루메일의 개발사인 블릭스 공동창업자 벤 볼락은 블루메일이 이미 콘텐츠 필터링 기능을 갖추고 있다며 애플의 요구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WSJ에 "챗GPT와 유사한 기능을 도입했다고 광고하는 다른앱들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나이 제한 없이 다운로드할 수 있다"면서 "17세 이상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면 다른 앱도 그래야 한다. 공정함을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WSJ는 "생성형 AI 콘텐츠를 관리하기 위해 나이를 제한하는 애플의 시도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신기술이 초래할 위험을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오픈AI의 챗봇 기능을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이 초기 테스트에서 부정확한 정보를 내놓거나 불안정하고 분노에 찬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