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억 자산' 환경미화원 "강도 만나 코 잘려…치료비만 2억"
2023.03.03 10:24
수정 : 2023.03.03 10:24기사원문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27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환경미화원이 강도를 만나 큰 부상을 입었던 사연을 털어놨다.
환경미화원 구범준씨는 지난달 28일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 출연해 필리핀 어학연수 당시 겪은 충격적인 사건을 전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금수저라는 오해에 대해 구씨는 "19살 때 아버지가 IFM로 망하고 암에 걸리셨다. 당시 병원 화장실에 불법 장기매매 광고 부착물이 있었고 전화도 해봤다"고 말했다.
그는 "돈이 있으면 불행하지는 않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저는 20대 때 잠을 줄이고 일하는 시간 늘리려고 커피 20잔을 마시며 잠을 줄였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대 때는 돈을 많이 벌었을지언정, 30~40살 때까지 못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호주에서 일하려고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갔는데 강도를 만났다"고 고백했다.
구씨는 "길거리서 누가 어깨동무를 하더라. 보니까 칼이 목에 들어와 있었다. 지갑은 오른쪽에 있어서 건네줬는데 칼이 다시 들어왔다. 손으로 잡고 싸우게 됐다"며 "코가 잘리고, 열 몇 군데가 찔렸는데 팔도 잘리고 손도 잘리고 다 잘린 채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현재는 재건 수술을 통해 상처를 회복하긴 했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음을 털어놨다.
그는 "잘린 코는 싸움이 끝나고 다시 붙였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경우 의사의 허가서가 있어야 비행기를 탈 수 있어서 2박 3일 동안 붕대를 감고 기다렸다"며 "대사관에 전화했지만 알아서 치료받고 가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구씨는 "치료는 잘 됐냐"는 MC들의 질문에 "힘들었다. 필리핀에서 총과 칼에 맞은 사람은 저밖에 없었다. 총은 가슴 쪽에 스쳤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보험 처리가 불가능했다. 이런 사례가 처음이기도 해서 필리핀에서 다쳤다는 확인서를 떼오라고 하더라. 수술하고 나서 붕대를 감고 다시 필리핀으로 갔다"고 말했다.
이후 온갖 노력으로 보험 처리를 받을 수 있었다고 밝힌 그는 치료비가 2억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재활하고 있다. 내가 선택한 건 후회할 수 없다. 누구를 원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