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 인종차별한 첼시팬, 3년간 축구 직관 못한다

      2023.03.03 14:19   수정 : 2023.03.03 14: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잉글랜드 프로 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31·토트넘)에게 인종차별적 행동을 해 공분을 샀던 첼시 팬이 사법당국으로부터 3년간 축구장 입장 금지 처분을 받았다.

3일(한국시간) 영국 풋볼런던은 영국 왕립검찰청(CPS)을 인용해 최근 런던의 시티 오브 런던 치안법원이 30세 남성에게 벌금 726파운드(약 113만원)와 함께 3년간 축구 관람을 금지하도록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번 왕립검찰청의 결정은 지난해 8월15일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 토트넘의 리그 경기 도중 이 남성이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행동을 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손흥민이 코너킥을 차기 위해 이동할 때 이 남성이 관중석에서 상의를 벗고 눈을 옆으로 찢는 등의 행동을 하는 사진과 영상이 공유돼 논란이 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첼시 구단 측은 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해 무기한 경기장 출입 금지 징계를 자체적으로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캘숨 샤 부장검사는 "축구는 열광적인 스포츠지만 인종차별이 경기를 망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며 "이런 행동을 목격한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하도록 독려해 축구에서 인종차별을 없애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은 1980년대 후반 '축구 관람 금지령'(Football Banning Order)을 제정해 사법적 제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영국 내에서 폭력과 인종차별 등 축구와 관련된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치안판사에 의해 처분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지난 2015년부터 영국에서 8년째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은 여러 번 인종차별 피해를 받아왔다. 지난달 20일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 홈경기에서 손흥민은 리그 5호 골을 터뜨리며 활약했지만 경기 도중 인종차별적 욕설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우리 경기에는 차별이 설자리가 없으며, 당국과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강력한 조처를 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원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