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2일 서머타임 시작...한국과 시차 1시간 줄어
2023.03.05 03:32
수정 : 2023.03.05 03:32기사원문
미국의 일광절약시간제, 이른바 서머타임이 12일(이하 현지시간) 시작된다.
12일 오전 2시가 3시로 바뀌면서 한국과 시차도 1시간 줄어든다.
상원에서는 이번에 서머타임을 시작하면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시간을 다시 되돌리지 말고 이 시간대로 영구히 가자는 법안도 발의됐다.
그러나 1시간을 앞당기는 것 자체는 좋은 발상이 아니라는 비판도 있다.
뉴욕증시 마감, 한국시각 오전 6시에서 5시로
12일 서머타임이 시작되면 13일 뉴욕증시 마감 시간도 당겨진다. 월요일 뉴욕증시가 마감하는 시각은 한국시각으로 14일 오전 6시가 아닌 오전 5시가 된다.
동부시각과 시차는 14시간에서 13시간으로, 서부표준시(태평양시간)와 격차는 17시간에서 16시간으로 줄어든다.
올해 서머타임 해제는 11월 5일이다. 오전 2시가 오전 1시로 바뀌기 때문에 한 시간 더 잠을 잘 수 있다.
일광절약시간제는 낮이 길어지는 여름 철에 오후 여가를 즐기고, 에너지도 절약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지만 1년에 두 차례 시간대가 바뀌면서 생체시계 리듬이 깨지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비판 역시 많다.
서머타임 영구화...겨울철 시간대로 안 돌아간다
미 상원에서는 시간대 변경에 따르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아예 서머타임을 1년 내내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더힐에 따르면 마크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이 지난해 일광절약시간제를 영구화하는 법안인 이른바 '일광보호법'을 발의했다. 1시간 앞당긴 뒤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시간을 되돌리지 말고 그 시간대로 쭉 가자는 법이다.
미국의 표준시간을 1시간 앞당기는 법인 셈이다.
현재 상원 공화당은 물론이고 민주당에서도 지지를 받고 있으며 상업·과학·교통위원회에 법안이 배정돼 심사를 받고 있다.
루비오 의원은 2일 성명에서 "1년에 시간을 2번 바꾸는 이런 의례는 멍청한 짓"이라면서 "(시간을 조정할 필요 없이) 시계를 고정하는 법안은 양당과 대중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번 의회가 마침내 이 일을 마무리짓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12일 오전 2시가 3시로 바뀐 뒤에는 다시 시간을 앞당기지 않는다.
지난해 하원에서 사장
서머타임이 항구화되면 겨울철에는 동트는 시간이 늦어지게 된다.
뉴욕시의 경우 서머타임이 해제되는 시기인 겨울 첫 날에는 대개 오전 7시15분에 해가 떠서 오후 4시30분에 해가 지지만 일광보호법이 발효되면 해 뜨는 시각이 오전 8시15분으로 늦춰진다. 상당수 직장인들이 동트기 전에 이미 출근 길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서머타임을 영구화하는 일광보호법은 지난해에도 만장일치로 상원을 통과한 바 있다. 그러나 하원에서 벽에 부닥쳤다.
일부 의원들이 다른 문제가 더 중요하다거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유로 법안을 사장시켰다.
수면전문가들 "매일이 월요일 아침"
미 수면의학회(AASM)는 그러나 이 법안에 반대한다.
1년에 두번씩 시간대를 조정하는데 따른 생체리듬 혼란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은 환영하지만 영구적으로 1시간을 앞당기는 것은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대(시애틀) 생물학 교수 호레이시오 델 이글레시아스는 시애틀타임스와 인터뷰에서 1년 내내 서머타임을 유지한다는 것은 "마치 남은 평생 동안의 매일이 월요일 아침 같은 것이 된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1918년 시작
콜로라도대(볼더 캠퍼스)에 따르면 미국의 서머타임 시기는 19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이듬해인 1919년 곧바로 폐기됐다. 전시체제로 전환하면서 사라졌다.
그러다가 2차 세계대전 중인 1942년 다시 도입됐다.
지금처럼 1년에 두 차례 정형화된 시간제 변경이 도입된 것은 1966년이다. 의회가 '단일시간법'을 통과시키면서 서머타임제가 정착됐다.
특히 1973년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에너지 절약을 위한 일광절약시간제가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