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5억' 아파트, 입주 직전 2억4000만원 거래…대구 '마피' 속출
2023.03.05 13:04
수정 : 2023.03.06 09:42기사원문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올해 1월 전국 미분양 주택이 7만5359가구로 파악된 가운데, 그중 대구가 1만3565가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수급 조절 실패로 향후 미분양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신축아파트 입주권을 분양가보다 싸게 파는 '마이너스피' 거래도 속출하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입주하는 대구 남구 대봉교역태왕아너스 전용 84㎡ 5층 입주권이 지난달 21일 2억4250만원에 중개거래됐다.
같은 84㎡ 11층 입주권이 같은달 7일 4억1200만원에 거래된 것을 보면 이상거래나 특수사례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해당 단지는 총 6동 412가구 단지 신축으로, 2년 전 분양가가 5억여원에 책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지금 이뤄지고 있는 다른 매매도 '마피' 거래인 셈이다.
대구는 국토교통부가 주중 발표한 올해 1월말 기준 미분양 주택 물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았을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 수도권 전체 미분양 물량 1만2257가구보다도 많다. 전국 미분양 주택 5.5채 중 1채꼴로 대구에서 나온 것이다.
문제는 대구의 미분양 사태가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대구 입주예정 가구수는 6만3858가구로, 서울(6만1752가구)보다도 많다.
전문가들은 대구의 경우를 대표적인 수급 예측 실패 사례로 지적한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대구는 공급이슈가 워낙 커서 (금리 인상 동결이나 대출 규제 완화 등) 금융이 개선된다고 해도 상황이 좋아지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신규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전면 보류하고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해 주택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