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CPAC에서 미 공화당내 존재감 보여줘

      2023.03.05 17:01   수정 : 2023.03.06 10: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내년 대선의 강력한 후보가 될 것임을 보여줬다고 4일(현지시간) NBC뉴스를 비롯한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메릴랜드주 내셔널하버에서 3일간 진행된 행사에서 트럼프 모자와 셔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가 적힌 스티커 판매대가 많은 것만 봐도 그가 공화당에서 강력한 힘을 갖고 있으며 당내 대권 후보들에게는 벅찬 상대가 될 것임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날 행사의 마지막 연사로 나와 “우리는 시작했던 것을 끝낼 것이다.

우리는 임무를 완수할 것이다”라고 말했으며 청중들은 “4년 더!”를 외쳤다.

이날 행사에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도 연설자로 나와서 주목을 끌었다.


행사장에서 트럼프 지지 열기는 뜨거웠으나 그가 과연 자신의 열렬 지지자 말고도 호응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많은 공화당 지지자들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비롯한 새로운 후보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샌티스는 아직 공식으로 대선 후보 선언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이번 CPAC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텍사스주에서 정치 모금 행사에 참석했다.

연설에서 트럼프는 공화당 기득권자들과 네오콘, 글로벌리스트, 딥스테이트, 공산주의자들을 비판하면서 이들을 몰아내겠다고 했다.

그는 “네오콘과 글로벌리스트들은 미국을 증오하며 국경과 장벽, 부정선거, 유권자 신분증에도 반대하고 있다”며 다시는 이들이 지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이날 CPAC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 상대가 예상되는 디샌티스를 비롯한 다른 공화당 인물들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일부에서 사회보장제도인 '소셜시큐리티'나 노인의료보험제도인 '메디케어' 혜택 대상 연령을 올리려 하고 있다며 간접적으로 디샌티스를 공격하는데 그쳤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미국 대사와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은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도 참석해 연설했다.

두 사람은 트럼프를 직접 거론하지 않은채 현실과 동떨어진 스타 지도자들로인해 이길 수 있는 선거에서 패했다며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실명으로 거론하는 것은 트럼프 지지자들을 자극했다가 외면받을 수 있다는 리스크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줬다고 AP는 전했다.

CPAC의 연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은 62%로 20%인 디샌티스, 5%인 기업인 페리 존슨을 크게 앞섰다.
특히 조사 대상자의 95%가 트럼프의 대통령직 수행을 인정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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