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업종 인력난… 로봇 노동력으로 대체하는 게 경제 기여"
2023.03.05 18:00
수정 : 2023.03.05 18:00기사원문
5일 경기도 화성 제우스 본사에서 만난 이종우 제우스 대표는 로봇 사업의 방향성을 이렇게 제시했다. 제우스는 국내 대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기업이면서 로봇업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산업용 로봇기업이다.
■30년 업력으로 맞춤형 제작 가능
제우스의 경쟁력은 30년 업력을 바탕으로 기업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로봇 제작부터 시스템통합까지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30여년간의 로봇사업 노하우와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100% 자체 제작한다"고 말했다.
'제로' 시리즈는 협동로봇 디자인을 적용해 산업용 로봇이지만 협동로봇처럼 가볍고 부피가 적다. 산업용 로봇은 덩치가 크고 60㎏가 넘어 무겁지만 제우스의 제로는 컨트롤러까지 다 붙여도 20㎏가 채 되지 않는다. 다른 기업의 로봇 시스템과 호환돼 다양한 업종의 제조공정을 추가 증설하는데도 유리하다. 자체 제작 기술과 경량화 덕에 가격 경쟁력도 우수하다. 이 대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문의가 들어오는데 미·일 메이저 기업의 로봇보다 저렴하다보니 간혹 중국산 제품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며 멋쩍어 했다.
■제로, 4년간 100%씩 성장
제우스의 지난해 실적 중 디스플레이 생산 장비용 로봇과 자체 개발한 산업용 로봇 제로 등 로봇 부분 매출은 800억원이다. 이중 주목할 것은 '제로'. 출시후 4년간 100%씩 성장하면서 지난해 매출 35억원을 기록했다. 독자적 로봇사업을 펼치기 위해 10년 전부터 준비해 2019년부터 수직다관절로봇과 스카라, 델타, 직교로봇 등 제로'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제로의 매출 목표를 100% 성장한 70억원으로 잡았다. 이 대표는 "제로의 실적은 아직 성장단계로 2년 뒤에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해외에서 제로에 대한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 국내에서 200억원 수준의 실적을 올린 뒤 해외 공략에 나서는 게 이 대표의 구상이다.
제우스는 지난 1995년 일본 로봇업체 산쿄에서 디스플레이 반송용 로봇을 들여오면서 로봇사업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8000대 넘는 로봇을 들여와 유지보수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팬데믹 인력난에 로봇시장 커져
제우스는 지난해 고객들과 상담을 하면서 자원 재활용이나 전자, 화장품, F&B 업계의 단순반복 공정에는 인력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체감했다.이 대표는 "로봇을 도입하려는 기업들은 비용절감을 하려는 이유도 있겠지만 더 큰 이유는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봇시장이 급성장한 배경으로 코로나19와 기술패권 경쟁 등을 꼽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들이 국내로 들어오지 못한 게 역설적인 요인이 된 것이다. 일본의 소부장 사태와 미·중의 기술패권 경쟁으로 생산과 공급망이 망가진 것도 한몫했다. 이 대표는 "세계 각국이 서로 긴밀하게 작동했던 글로벌화가 자체적으로 공급망을 구축하는 분위기로 바뀌어 지역화된 게 자동화의 요구를 부상시켰다"고 진단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