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체가 카펫처럼 깔려.. 양평 주택서 개 1000마리 굶어 죽은 채 발견

      2023.03.06 04:00   수정 : 2023.03.06 09: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기도의 한 주택에서 1000여마리의 개가 굶어 죽은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동물권 단체 케어는 5일 경기 양평의 한 주택에서 1000여마리의 개가 집단으로 굶어 죽은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케어는 지난 4일 인근에 사는 주민이 자신의 개를 찾다가 이 현장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케어는 현장을 확인한 결과 개 사체들이 큰 물통과 철조망 안에 방치돼 있었다고 전했다. 케어 관계자는 "현장 곳곳에 카펫처럼 사체가 깔려 있었다"며 "겹겹이 쌓여 있어서 악취가 진동했다"라고 밝혔다.
사체가 녹아내려 바닥처럼 된 곳 위에 다시 새로운 개들을 넣어놓고 굶겨 죽인 것이다.

케어는 "집 주인인 70대 A씨가 3년 전부터 번식업자로부터 상품성이 떨어진 개들을 1만원씩 받아 데려왔고, 먹이를 주지 않은 채 방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어 측은 A씨 휴대폰에서 번식업자의 연락처를 다수 발견했다. 결국 A씨는 번식장에서 돈을 받고 개를 데려왔다고 케어 측에 실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보호법 제8조(동물학대 등의 금지)는 '고의로 사료 또는 물을 주지 아니하는 행위로 인하여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A씨는 생계를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양평경찰서는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아있던 4마리의 개는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동물 사체 분석을 통해 구체적인 범행 규모와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박소연 케어 활동가는 "지금도 상품성이 떨어진 잉여 개들을 유기하는 일은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라며 "이를 근절할 수 있는 수위 높은 처벌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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