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중 시장 돌며 5곳에 불 질러..인천현대시장 방화 40대 男 체포

      2023.03.06 08:22   수정 : 2023.03.06 09: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천 현대시장 점포 55곳을 태운 40대 방화범이 경찰의 끈질긴 추궁 끝에 결국 자신의 혐의를 시인했다.

5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일반건조물방화 혐의로 긴급체포한 40대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씨는 전날(4일) 오후 11시38분부터 10분가량 인천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 일대에서 그릇 가게와 소형 화물차 등 총 5곳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현대시장 안에서 3곳에 먼저 불을 지른 뒤 시장 밖으로 나와 교회 앞 쓰레기 더미와 인근에 주차된 소형 화물차 짐칸에도 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씨가 범행 전후로 휘발유 등 인화물질을 손에 들지 않은 상태였으며, 라이터를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했다.


A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 "술에 많이 취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시장에 간 기억도 없고 집에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A씨에게 폐쇄회로(CC)TV 영상을 근거로 계속 추궁하자 A씨는 "내가 한 게 맞다"면서도 "왜 불을 질렀는지는 술에 취해 나도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방화로 현대시장 전체 점포 205곳 가운데 55곳이 불에 탔지만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 인근 소방서 5∼6곳의 소방관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한 끝에 2시간50분 만에 완전히 진화했다.


한편 경찰은 6일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7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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