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에스엠 인수전서 카카오 반격 시 주가 치솟을 것"
2023.03.06 08:23
수정 : 2023.03.06 08: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차증권은 6일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지난 3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제기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하이브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카카오의 반격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공개 매수 등으로 반격에 나설 경우, 주가가 한번 더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2월 8일 이수만 전 총괄이 에스엠을 상대로 제기했던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지난 3일 인용됐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오는 31일 주총에서 하이브-이수만 진영과 에스엠-카카오 진영 간의 이사회 장악을 위한 총력전이 있을 예정"이라며 "이수만 전 총괄로부터 이번 주총 의결권을 위임 받은 하이브는 지난 2월 16일 주주제안으로 제출한 7인의 신임 이사진 후보를 선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측의 의결권은 하이브 진영이 하이브 15.79%, 이수만 전 총괄 3.65% 등 19.44%를 확보한 한편, 현 경영진 진영은 이번 가처분 신청의 인용으로 1% 남짓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잔여 의결권 구성은 국민연금 8.96%, KB자산운용 5.12%, 컴투스 4.2%, 그리고 소액주주 약 61%로 추산된다. 하이브가 이사회 구성에 있어서도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카카오 반격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은 사실이지만, 공개매수 분을 차치하고 보면 보유 지분율은 20% 미만으로 경영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서는 10% 이상의 추가 매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카카오의 경우 30% 이상 지분을 단기간에 공개매수 또는 블록딜 형태로 가져와야만 인수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에, 주주총회 개최 이전에 카카오가 공개매수 등의 방법을 통해 반격에 나설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부연했다.
반격 시 주가가 한번 더 뛸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 연구원은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통해 추가 취득한 지분율이 낮게 나올 경우, 카카오가 인수전을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므로 에스엠 주가가 한 번 더 슈팅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