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공개열애' 정경호 "최수영 '일타스캔들' 너무 재미있게 봐" ③
2023.03.06 09:01
수정 : 2023.03.06 09:01기사원문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지난 5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일타 스캔들'(극본 양희승/연출 유제원)은 정경호의 재발견, 정경호 '입덕' 드라마로 불린다. 그는 극중 섭식장애를 가진 '1조원의 가치' 일타 강사 최치열 역할을 맡아 전도연(남행선 역)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까칠하고 예민한 최치열이 남행선을 만나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담으며, 가슴 설레는 로맨스부터 유쾌한 코미디까지 폭넓은 연기를 선보였다.
정경호는 종영을 최근 뉴스1과 만나 지난 7개월을 돌아보면서 자신은 좋은 제작진과 동료들을 만나 '놀이판'에서 행복하게 놀았다라고 했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개와 늑대의 시간' '무정도시' 등 치열했던 지난 날을 거쳐, '라이프 온 마스' 속 위태로운 한태주로,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까칠하지만 정이 많은 김준완을 만난 정경호. 이번에는 최치열로 또 한 번 '인생캐'를 만나며 뿌듯한 한 작품을 남겼다.
'일타 스캔들'로 자신의 최고 흥행작 기록도 경신한 정경호는 잠시 쉼표를 갖고 보다 더 단단한 배우로 시청자와 만나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조금씩 변화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했다.
<【N인터뷰】②에 이어>
-매 작품마다 정경호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많이 받는데 그런 점이 섭섭하지 않았나.
▶나는 너무 감사하다. 쉬지 않고 한 작품씩 해오고 있는데 재발견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 좋은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다른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나.
▶오의식, 신재하씨는 이번에 또 만나서 연기를 했다. 신재하씨는 나와 열 살 차이가 나는데 그런 나이 차이가 없는 것처럼 친하게 지낸다. 그리고 선재엄마 역할의 장영남 선배를 보면서 박수를 치면서 봤다. 존경스러웠다. 그렇게 강직하고 우직하게 캐릭터를 만드는 모습이 정말 놀라웠다. (김)선영선배도 그렇고 너무 잘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너무 살아있는 인물을 만드신 것 같다.
-이번에 어린 후배들도 있었는데 세대차이를 느끼나.
▶노윤서라는 배우가 어쩜 그렇게 연기를 잘하나 싶었다. '고작'이라고 해도 되나, 이제 고작 세 작품을 했는데 어떻게 저렇게 다 아나 싶다. 나는 그 나이 때 그렇게 못했다. 이채민은 어떻게 해야 그렇게 사슴같은 눈망울이 있나 싶었다.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이고 이번에 많이 호흡을 맞춘 노윤서씨 미래가 기대가 된다.
-공개 열애 중인 배우 최수영의 반응은.
▶너무 재미있게 봤다. 그분은 저를 제일 잘 아니까 '오빠 답네'라든지 그런 정도 이야기다. 보통 서로의 일 얘기는 많이 안 한다. 얼마 전에도 '바빌론' 보면서는 밤새 이야기했는데 서로 작품에 대해서는 많이 이야기하지 않는다.
-수영씨와 함께 키우는 반려견 사진이 극에 등장했는데.
▶작품에 강아지 사진이 필요하대서, 감독님이 저 개 키우는 것을 알고 있고 제작진이 사진 좀 쓸까 라고 하시기에 그러자고 했다.
-아버지(정을영 PD)도 유명한 드라마 연출가다. 평가를 해주는 편인지. 두 사람이 많이 닮았다고 화제가 됐다.
▶칭찬은 많이 해주신다. 아버지가 너무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신다. 유제원 감독님이 아버님의 조연출을 하신 적이 있다고 해서 유독 더 재미있게 보신 것 같다. 저는 아버지 닮았다는 말 좋은데 아버지는 안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웃음)
-내년이면 데뷔 20년인데 돌아보면 어떤가.
▶나는 엊그제도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다. '일타스캔들' 전으로 돌아가면 더 잘할 수 있냐고 물으면 자신이 없다. 작품을 할 때 최선을 다하는 편이다. 후회를 최대한 안 남기고 싶기 때문이다. 10년, 20년 전으로 라고 물으면 '그걸 또 해야 한다고?' 싶다. 당시에는 좋았지만 그때는 그때의 내가 최선을 다한 거다. 20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지만 좋은 작품을 해왔던 것 같아서 너무나도 감사한 시간들이다. 무엇보다 이제는 조금 이제는 조금 감사한게 (예전에는) 전도연 박성웅 '슬의생' 배우들 신원호 감독, 유제원 감독 등 이런 좋은 분들하고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생각도 못했다. 지금까지 잘 버티다 보니 좋은 동료들을 만난 것 같다.
-늘 좋은 동료에 대한 고마움을 먼저 표현한다. 정경호는 어떤 동료이고 싶나.
▶얼마 전에 성웅이형이 인터뷰를 했는데 나에 대해 '존재 자체가 사랑스러운 우리 경호'라고 했다면서 굳이 메시지를 먼저 보내주었다.(웃음)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 건 아닌데 그런 동료로 보이면 좋겠다.
-앞으로는 어떤 배우이고 싶나.
▶정말 20대에는 제멋에 해왔던 것 같고, 군대 전역하고 30대에 와서는 내가 만약에 부진하면 이 일을 못하겠구나 싶어서 책임감있게 연기를 하려고 했다. 40대가 되어서 굉장히 기대가 되는 배우로, 사람으로 남고 싶다. 나 스스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기인 것 같다.
-'일타 스캔들'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저는 정말로 아등바등 노력은 하지 않았다. 정말로 제작진이 놀이판을 잘 만들어주셨다. 촬영장에서 너무 편하게 해주셨다. 선배님도 계시고 7개월 동안 판서 이외에는 스트레스도 받아본 적도 없고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