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김하성 실책 뼈아팠고, 이정후‧박해민 빠른 발에서 희망 찾았다
2023.03.06 15:50
수정 : 2023.03.06 15: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대표팀이 6일 펼쳐진 오릭스와의 공식 평가전에서 2-4로 패했다.
오릭스가 1.5군급을 투입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패했다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매우 좋지 못했다. 특히, 가장 믿는 구석이었던 수비가 무너졌다는 부분이 크다.
수비는 큰 경기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이다. 수비가 무너지면 단기전에서는 버티기 힘들다. 한국이 일본보다 유일하게 앞선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김하성-에드먼의 빅리그 키스톤이었다. 여기에 백업으로 버티는 오지환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의 수비수다. 하지만 이들은 무려 3개의 실책을 범하며 먹구름을 드리웠다. 이들의 실책은 고스란히 점수로 이어졌다. 사실상 오늘 경기 성패를 갈랐다. 평가전에서 가장 뼈아픈 부분이었다.
비록 경기에 패했지만, 굳이 오늘 경기의 성과를 꼽자면 대표팀의 무기가 될 수 있는 구석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빠른 발이다. 대표팀은 9회 선두 타자 이정후의 우전안타와 박해민의 중전안타를 묶어서 무사 2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정후와 박해민의 공격적인 주루플레이가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 이 두 명의 주루플레이는 고스란히 득점으로 연결되었다. 최지훈 또한 빠른 발을 과시하며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일본의 투수력은 강하다. 하지만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 또한, 한국에는 최지훈, 김혜성, 박해민, 에드먼 등 발이 빠른 선수가 많다. 김하성도 빠르다. 즉, 적극적으로 뛰고 흔들어야 할 필요성이 이날 경기에서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박병호, 김현수, 강백호 등에게 장타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면 그것이 최선이다. 과거 한국야구가 일본을 국제대회에서 압도할 당시 한국에는 이용규, 정근우 등 훌륭한 테이블 세터가 있었다.
어차피 다르빗슈, 오타니 등을 상대로 많은 점수를 내기는 힘들다. 이번 평가전의 아픔 속에서 발견한 아주 작은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