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빠진다는 '저탄고지' 식단, 알고보니..심장마비 위험 높인다

      2023.03.07 10:25   수정 : 2023.03.07 10: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저탄고지(LCHF)' 식단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등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심장폐혁신센터 율리아 이아탄 박사팀은 미국심장학회·세계심장학회 공동 연례회의(ACC.23/WCC)에서 LCHF 식단이 나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동맥 막힘, 심장마비,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배 이상으로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를 활용해 LCHF 식단을 따르는 305명과 표준 식단을 따르는 1200여명의 건강정보를 비교 분석했다.

LCHF 식단은 하루 섭취 열량의 45%를 지방에서 섭취하고 25%는 탄수화물에서 섭취하는 식단으로 정했다. 대표적인 LCHF 식단으로 꼽히는 케톤식은 열량의 70~90%가 지방으로 구성되기도 한다.
표준 식단은 탄수화물과 지방이 각각 50%, 40% 내외다.

연구 결과 LCHF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은 LDL 콜레스테롤과 아포지단백질B(apolipoprotein B) 수치가 표준 식단 그룹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포지단백질B는 LDL 콜레스테롤 단백질을 감싸는 단백질로, 심장질환 예측 인자로서 정확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 LCHF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은 지방을 섭취할 때 동물성 지방 비중이 33%로 대조군(16%)보다 배 이상 높고, 해로운 포화지방 섭취 비율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아탄 박사는 “연구에서 밝혀진 것은 LCHF 식단을 따르면 평균적으로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LCHF에 대한 반응이 사람마다 다르고 실제 반응 사이에도 차이가 있다”라고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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