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李 결단' 요구에 당내에선 "비판할 자격 없다", "전체 청년당원 뜻 아냐" 비판

      2023.03.07 11:15   수정 : 2023.03.07 11: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대표의 결단과 전면적인 당 개편을 요구한 것을 두고 민주당 중진을 비롯해 청년 정치인 사이에서도 비판이 나오는 등 내홍이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5선 중진인 안민석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청년 정치인 답지 않은 박지현은 민주당을 비판할 자격도 자질도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청년 정치인 박 위원장은 대선후보보다 엄한 경호를 받았을만큼 특혜를 입었다.

역대 청년 정치인 중 박 위원장처럼 단번에 당대표급에 오른 사례는 전무후무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박 위원장은 지방선거 공천권도 행사했는데 경기 광주, 오산, 서울 강서, 대전 서구를 느닷없이 청년전략지역으로 결정하고 밀어 붙였다"며 "결국 선거결과 네곳 모두 패배해서 기초단체장을 뺏겼으며, 네곳 모두 지금까지 지방선거 휴유증을 아직도 앓고 있다.
박 위원장의 무책임하고 무도한 월권 탓"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과 국민은 민주당의 반성과 혁신을 기대하며 이 대표를 뽑았으나 지금 이 대표는 방탄을 위해 당을 위기로 몰아넣는 이기적인 모습만 보여줄 뿐"이라며 "이 대표께서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장을 잡아준 비이재명계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이 대표의 강성지지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면서 박 전 위원장을 지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 의원은 "저는 박 전 위원장에 대해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사람이 아니다"라면서도 "민주당이 대선 당시 읍소해 선거 과정에서 활용한 한 청년에 대해 생각이 다르다고 비참하게 하는 모습이 민주당의 모습일 수는 없다. 그래선 안 된다"고 썼다.

그러면서 "정치적 의견을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장 잡는 일조차 민주당 169명 의원 모두가 거절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참으로 끔찍하다"며 "청년이 받을 상처를 조금이나마 줄여주는 모습이 어른 정치인이 가져야 할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당내 청년 정치인 사이에선 박 전 위원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 전용기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에 빗대 비판했다.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어려울 때 '혁신'을 외치며 당을 흔드는 모습. 데자뷰처럼 어디선가 보았다는 걸 국민들은 기억하고 계실 것"이라며 "문재인 당대표 시절 안철수의 혁신전대 주장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그래서 결론은 좋았나. 아니었다"며 "말뿐인 혁신은 그저 '자기 정치'의 허울좋은 포장이었고 구태를 청산하겠다며 누구보다 빠르게 구태의 길로 들어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부 청년당원'들의 입장이 마치 민주당 전체 청년당원의 뜻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7일 양소영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은 전 의원과 함께 박 전 위원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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