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랑외교 中외교부장 "늑대(美)와 춤을 추며 중국 지킬 것"
2023.03.07 15:49
수정 : 2023.03.07 15:49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미국을 향해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대만을 놓고도 중국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강성 외교를 의미하는 ‘전랑(늑대전사) 외교’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친 부장은 7일 베이징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만약 미국 측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잘못된 길을 따라 폭주하면 아무리 많은 가드레일이 있어도 탈선과 전복을 막을 수 없다”면서 “(미중관계가) 대항과 충돌로 빠져든다면 그 재앙적인 결과를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랑 외교’와 관련, “사실 ‘전랑 외교’는 말의 함정인데, 이 함정을 만든 사람은 중국과 중국의 외교를 모르거나 사실을 무시하거나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이라며 “중국 외교는 충분한 관대함과 선의로 이뤄지지만 승냥이가 길을 막고, 굶주린 늑대가 습격해오면 중국 외교관은 반드시 늑대와 함께 춤을 추며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미국 영화 제목 ‘늑대와 춤을’을 차용해 오히려 미국을 ‘승냥이’ 혹은 ‘굶주린 늑대’에 비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자유와 개방을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패거리를 만들고, 각종 폐쇄적이고 배타적 울타리를 만들고 있다”며 “미국은 공개적으로 ‘중국의 주변 전략 환경’을 만든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은 인도·태평양 전략의 진정한 목적이 중국을 포위하는 것임을 드러낸다”고 반박했다.
그는 중·러간 무역에서 달러화와 유로화 사용을 배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용하기 쉽고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화폐를 사용하면 된다”면서 “국제통화가 독자 제재에 쓰는 비장의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되며, 괴롭힘과 협박의 대명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재차 미국을 겨냥했다.
친 부장은 대만을 놓고는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최선의 성의를 다해 계속 노력하는 동시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누구도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려는 중국 정부와 인민의 결연한 결심, 굳건한 의지, 강대한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중국은 양측 중 어느 쪽에도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다”라며 “무슨 근거로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고, 제재와 압박, 심지어 협박까지 하는가. 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친 부장은 러시아와 유럽, 중앙아시아 등 국가와는 “세계 어느 국가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러시아)”, “5개국 정상 회의(중앙아시아)”, “전면적 전략 파트너”(유럽) 등이라는 문구로 친근감을 내보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