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공세 강화' 수입차 CEO 이달 대거 방한...韓 전기차 배터리社와 접촉 주목

      2023.03.07 17:30   수정 : 2023.03.07 17: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달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방한이 줄을 잇고 있다. 한국 기업들과 배터리 등 전동화 협력을 논의하는 한편,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 수입차 시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나가는 데 방한의 목적을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럭셔리 카'의 상징, 벤틀리 모터스의 애드리안 홀마크 회장이 이번주 서울을 찾아 벤틀리 차량 전시장 겸 벤트리 소유자들간 프라이빗 커뮤니티 공간(회원제 공간)인 '벤틀리 큐브' 오픈 기념식에 참석한다.

벤틀리 회장이 방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일본을 처음으로 제치고 아태시장(중국 제외)에서 판매 1위(775대 판매)를 차지한 한국시장에 대한 본사 차원의 공들이기로 풀이된다.
벤틀리 큐브라는 공간 역시,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국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서비스다. 벤틀리는 지난달 말, 한국에서 전 세계 18대 한정판 모델인 바투르를 아태지역 최초로 공개하며 한국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업계에서는 과거 LG화학과 거래 경험이 있는 벤틀리가 오는 2025년부터 전기차 첫 양산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전기차 라인업 강화를 계획하고 있어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 협력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억대 럭셔리카인 롤스로이스의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CEO)도 한국 내 럭셔리카에 대한 시장 수요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방한한다. 오트보쉬 롤스로이스 CEO는 딜러사 관계자 및 국내 자동차 전문가들을 두루 접촉할 예정이다. 고객과의 별도의 식사 자리도 가진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해 19.69%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5대 중 1대는 수입차란 얘기다. 수입차 태동기인 2000년 0.42%에서 2012년 처음 10%를 돌파한 뒤, 매년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대당 3~6억원인 초호화 럭셔리카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롤스로이스 판매량은 2017년 86대에서 지난해 2022년 234대로 5년간 3배 가까이 늘었다. 이 역시, 일본을 제치고 아태 시장 1위로 등극할 날이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람보르기니도 2017년 24대에서 지난해 403대로 20배 가까이 판매가 늘었다.


볼보는 짐 로완 최고경영자(CEO)이 비에른 앤월 최고영업책임자(CCO), 하비에르 발레라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임원들을 대거 이끌고 13일 방한한다. 볼보 CEO의 방한은 7년 만이며 'C레벨'의 임원들이 무더기로 함께 오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짐 로완 CEO는 한국을 먼저 찾은 후 방한 다음날 일본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로완 CEO는 '2030년 전기차 브랜드로의 전환' 목표에 따라 전기차 신차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어 이번 방한 때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SDI는 이미 볼보 상용차 부문과는 협력하고 있다. 삼성SDI는 볼보가 지난해 벨기에 겐트에 설립한 첫 배터리팩 조립공장에 배터리 셀과 모듈을 공급 중이다.

볼보 순수 전기차 C40 리차지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져, 전기차 공급 확대를 위해 국내 배터리사들과 두루 접촉할 가능성 마저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월 기준으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볼보의 판매량은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들이 견인했다.
볼보는 지난 2021년 3월 'C40 리차지'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 하반기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90'을 양산할 계획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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