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마켓워치]이상돈호 유암코, 3년 만 '그룹제' 도입
2023.03.08 08:25
수정 : 2023.03.08 08: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3년 만에 '그룹제'를 도입한다. 각 그룹의 책임과 권한을 위임, 전문성에 근거해 딜(거래)을 하기 위한 전략이다.
유암코는 '그룹제'에 해당하는 '부문제'를 2020년 3월 본부로 바꾼 바 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최근 5본부(CR1·CR2·NPL투자·NPL관리·영남지역)와 2실(대체투자사업·경영지원) 체제에서 '그룹제'를 도입했다.
주력 사업인 NPL(부실채권)과 관련 NPL그룹을 신설, NPL투자본부와 NPL자산관리본부 등을 산하에 배치했다. NPL투자 관련 투자팀 4개, 지원팀 1개로 확대했다. NPL관리팀은 실로 격상, 4개실을 둔다. 영남지역본부 인원들은 서울로 재배치했다.
NPL그룹장에는 김명배 NPL투자본부장이 선임됐다. 직급도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김 전무는 NPL자산관리본부장도 겸직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유암코는 NPL관리팀을 '실'로 격상시켰다. 경기침체에 따라 NPL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내부경쟁을 촉진시키는 목적도 있다"며 "영남지역본부의 서울 재배치는 유암코의 NPL 비중이 부산·울산·경남이 50%를 넘다가 정리된 것과 연관 깊다. 지금은 부산·울산·경남 NPL이 통상적인 관리 수준으로 비중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기존 CR1본부와 CR2본부를 총괄하는 CR그룹도 만들어졌다. 김두일 CR1 본부장은 CR그룹장에 선임,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CR2본부는 자본시장본부로 명칭이 바뀐다. NPL 및 CR 모두를 총괄했던 하정수 부사장은 업무총괄임원(COO)을 맡는다.
대체투자실을 이끌던 이종성 이사는 상무로 승진했다. 최근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부실에 대응하기 위해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대체투자사업실은 부동산 투자 등을 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유암코의 조직개편은 각 현업차원에서 권한을 강화하고, 급박한 시장환경에 충실히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조직의 명령 체계를 실무 중심으로 일원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 특유의 리더십의 산물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는 직원들을 믿고 맡기는 것으로 정평이 난 인사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전에 외환은행장 후보로 거론됐다. 외환은행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워 하나-외환은행이 합병전에는 이들 은행들의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유암코는 NPL(부실채권) 시장 1위, 구조조정 투자 선두기관으로 평가된다. 유암코 지분은 △신한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산업은행이 각 14%, 수출입은행이 2%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