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해고 겪었던 트위터, 곧 현금흐름 개선...사람 더 뽑나?

      2023.03.08 13:44   수정 : 2023.03.08 13: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인력 부족으로 잦은 서비스 장애를 보이고 있는 트위터가 다음달부터 재정 상황이 나아질 전망이다. 트위터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를 겸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는 비록 광고가 많이 줄어 파산 위기까지 겪었지만 곧 여유 현금이 늘어난다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머스크는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간스탠리 투자자 컨퍼런스에 참석해 올해 2·4분기부터는 회사의 현금흐름이 나아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위터의 1년 운영 비용이 기존에 예상했던 45억달러에서 30억달러(약 3조9690억원)로 감소하여 긍정적인 현금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용 중 15억달러는 머스크가 지난해 트위터 인수를 위해 빌렸던 130억달러 대출에 대한 이자였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말에 440억달러(약 58조2120억원)를 들여 트위터를 인수했다.

머스크의 인수는 트위터 매출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쳤다. 트위터는 2021년 기준 매출의 89%가 광고였으나 기존 광고주들은 머스크의 정치적, 개인적 성향을 우려해 광고를 줄였다. 지난달 집계에 의하면 지난해 9월 기준 트위터의 상위 광고주 1000곳 중 625곳이 광고를 중단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임직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트위터의 현금흐름이 좋지 않다며 파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체 직원의 약 80%를 해고했으며 7500명에 달했던 트위터 정규직 직원은 1300명으로 줄었다. 이어 유료 서비스 강화로 매출 개선에 나섰다.

머스크는 7일 컨퍼런스에서 “대규모 광고 감소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는 이미 머스크의 인수 전부터 현금이 부족했다. 2022년 1·4분기의 순현금은 1억2600만달러였으나 다음 분기에는 3000만달러로 줄었다.

머스크는 이번 발표에서 클라우드 지출을 약 40% 줄였고 데이터센터 3곳 중 하나를 폐쇄하여 비용을 상당히 줄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트위터의 ‘수익화 가능한 일일 활성 이용자(mDAU)’ 숫자가 2억5300만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일부 광고주들이 플랫폼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이 이용자의 관심 등을 토대로 표적 마케팅을 하도록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며 이용자 1명 기준 시간당 5~6센트인 트위터의 수익성을 최소 15센트로 끌어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수익에 대한 자연적인 잠재력은 어마어마하다”며 미래에 결제 시스템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가 “사람들에게 편리한 지불 옵션을 제공하여 세계 최대의 금융기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트위터가 최근 인력 부족으로 서비스 장애를 겪는 가운데 나왔다. 트위터는 지난 1일에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으며 6일에도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미 IT 매체 플랫포머는 7일 보도에서 6일 발생한 문제가 기술자 1명의 실수 때문에 일어났다며 트위터의 관리 체계가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트위터는 올해 들어 10차례의 서비스 장애를 겪었고 머스크의 대량 해고로 인해 정규직 기술자가 550명도 안되는 상황이다.


한편 FT는 7일 보도에서 유럽연합(EU)이 트위터를 상대로 직원 채용 확대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FT는 4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EU 측에서 트위터 내 가짜 및 유해 정보 확대를 걱정하고 있다며 이를 감독할 직원 채용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대량 해고 이후 현재 직원 대신 인공지능 등을 이용해 콘텐츠 감독을 하고 있으며 해당 정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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