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도 기업·자영업자 대출 증가...회사채 시장 악화 여진

      2023.03.08 12:13   수정 : 2023.03.08 17: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자금 직접 조달이 어려워진 기업 및 자영업자들의 대출 수요 증가로 산업 대출금이 연이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금융기관의 대출건전성 관리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797.7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말 대비 28조원 늘어난 것으로 3분기(7~9월)보다 증가 폭(56조6000억원)이 줄어든 액수다. 이지선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직접금융 위축 여파로 대출 수요가 늘어나며 증가세가 지속되었다"면서도 "금융기관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건전성을 강화한 점, 기업들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 등 계절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증가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간 기준으로 봤을 때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지난해 217조원이 증가하며 전년(187조1000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그러나 대출 증가율은 전년동기말 대비 13.7%로, 전분기(15.6%)보다 소폭 낮아졌다. 이는 산업별대출금의 전분기 대비 증가폭은 다소 줄어든 반면 전년과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대출금 증가폭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제조업의 경우 연말 일시 상환 등으로 운전자금대출이 줄면서 증가폭이 10조6000억원에서 4조6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38조8000억원에서 15조9000억원으로 낮아졌다. 금융·보험업은 자금시장 불안, 부동산업은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축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출 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16.6조원 증가했으며 시설자금 또한 11조4000억원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운전자금은 제조업과 금융·보험업을 중심으로, 시설자금은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각각 증가폭이 축소됐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 대출 잔액이 26조원 증가했으며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잔액이 2조원 늘었다.
그러나 모두 증가폭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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