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초기대응에 5개 외국어 필요, 조선업 외국인 몰린 울산
2023.03.08 13:00
수정 : 2023.03.08 13: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조선업종 일손 부족으로 수천 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유입된 울산 동구에 5종의 외국어로 표기된 옥내소화전 사용법 스티커 제작, 배부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규모 인원이 머물고 있는 기숙사에서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울산동부소방서는 3월부터 한글과 5개 외국어가 동시 표기된 옥내소화전 사용법 스티커 5000부를 제작해 배부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옥내소화전 설비의 화재 안전기준(NFSC 102) 제7조 제5항이 지난해 3월 4일 신설되면서 옥내소화전 사용설명서에는 외국어와 그림이 함께 표기돼야 하지만 외국어에 대한 별다른 규정이 없어 대부분 영어만 표기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제작된 외국어 동시 표기 옥내소화전 사용법 스티커는 동구 관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국적을 고려하여 영어, 스리랑카어, 베트남어, 태국어, 우즈베키스탄어 등 5개 외국어가 표기된다.
스티커는 지난 2월 ‘동부소방서-현대중공업 외국인 근로자 소방안전강화 업무협약’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제작하고 동부소방서가 내용 검수 및 배부하고 있다.
박중규 울산동부소방서장은 “옥내소화전은 화재 발생 시 초기 진압에 매우 중요하다”라며 “외국어 동시 표시 스티커 홍보를 통해 모든 사람이 옥내소화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를 지속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조선업은 최근 수주 호황으로 일감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저임금과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하청노동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일손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이에 정부가 외국인 노동자의 취업 조건을 완화하면서 울산 동구에는 약 3000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들어와 조선업 하청업체에 투입되고 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 등이 제공하는 회사 기숙사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기숙사 규모는 약 2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