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상장사 39% 배당 늘려, 14조6000억엔 사상 최대

      2023.03.08 14:03   수정 : 2023.03.08 14:03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상장사들이 올해 3월기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에 나설 전망이다. 상사, 부동산, 해운 등 실적 호조 기업들이 배당 규모를 상향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도쿄증권거래소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부진한 기업에 주주환원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3월기 결산기업에 해당하는 약 2300개사 가운데 900여개사(39%)가 전분기보다 배당을 늘릴 계획이다.



배당총액은 같은 기간 6% 증가한 약 14조6000억엔으로 사상 최고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순이익 증가치(2%)를 웃돈다. 배당성향은 34.8%로 직전 분기보다 1%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2022년 4~12월기의 결산 발표 시즌에 2023년 3월기의 배당 예상을 상향 조정한 기업은 전체의 10%인 210개사 정도다. 업종별로는 상사, 부동산, 해운 등의 배당 상향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이번 실적 시즌에 최고 이익 갱신이 기대되는 미츠비시상사의 경우 2023년 3월말 배당을 주당 78엔에서 103엔으로 상향 조정한다. 연간 배당은 전분기보다 30엔 많은 180엔이 된다.

상선미츠이는 중장기 선박 운임계약 등을 성사시켜 3월기의 순이익이 전기 대비 13% 증가한 8000억엔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호실적을 반영해 배당 예상치를 10엔 올렸다.

닛세이기초연구소의 이데 신고 수석 주식전략가는 "저PBR 기업에 개선을 요구하는 것도 기업의 배당을 강화하는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거래소는 이번 봄에 PBR이 낮은 기업에 대해 개선책 등을 요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배당 예상을 상향 조정한 210개사 가운데 131개사의 PRB이 1배를 밑돈다. PBR 1배는 현재 기업가치와 관련해 상장사가 보유한 자산의 장부가 만큼만 겨우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또 상장사들은 100조엔에 이르는 높은 현금보유고를 기록하고 있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 분기에도 배당이 계속 늘어날지는 불투명하다.
증권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임금 인상 압력 등 현지의 기업 환경이 녹록지 않아 배당 여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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